서울 중구 자살 사망자 10만명 당 16.5명··· 서울 자치구 중 최저 기록

생명이음 청진기·정신건강 교육등 예방사업 성과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11-11 17:15:14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자살 사망률 최저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중구의 자살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16.5명이다. 서울 전체 평균 22.7명, 전국 평균 25.7명 보다도 월등히 낮은 수치다.

구는 자살률 감소의 원인을 체계적인 자살예방 사업 추진에서 찾았다.

우선 구는 '생명이음 청진기', '생명지킴이' 등을 통해 자살 고위험군을 꾸준히 발굴해왔다.

'생명이음 청진기'는 내과·정형외과 등 1차 의료기관 5곳과 협약을 맺어 운영된다. 진료환자가 우울증 및 자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보건소 또는 정신건강센터로 연계해 각종 심리지원을 받게 한다. 자살 사망자 중 약 50%가 사망하기 한 달 전 동네 1차 의료기관에 방문했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동네 사정을 잘 아는 통·반장을 생명지킴이로 임명해, 곳곳에 숨은 자살 위기자를 발굴하기도 한다. 현재 12명의 구 생명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자살 사망률이 특히 높은 10대와 정신질환자를 위한 맞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매년 10회 이상 정신건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내용은 ▲스트레스 관리법 ▲자살 위험 신호 알아차리기 등이다.


전체 평균 대비 자살률이 7배 이상 높아지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저소득 정신질환자 의료비 지원 ▲비대면 심리 건강 운동 프로그램 '블루터치' 등으로 일상적인 정신건강 관리를 돕는다.

아울러 번개탄처럼 빈번히 이용되는 자살 수단에 대한 접근성은 낮추고, 심리상담 접근성은 높인다. 우선 번개탄 판매소 46곳을 '희망판매소'로 지정해 운영한다. 번개탄을 판매할 경우 반드시 구입목적을 묻고, 자살이 의심되는 경우 상담기관과 연계한다.

19세 이상 모든 구민을 대상으로 무료 정신상담 기회도 제공한다. 협약을 맺은 7개 정신건강의원을 통해 최대 3회까지 정신건강검진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서양호 구청장은 "자살 사망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며 "앞으로도 각별한 책임의식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자살 사망률을 낮추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구건강복지센터 또는 구보건소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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