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 또 다시 '낙서 테러'··· '모방 범행' 용의자 하루 만에 자수
앞선 낙서 남·녀 2명 추적 중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3-12-18 15:13:13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불법 영상공유 사이트 주소 낙서로 훼손된 서울 경복궁 담벼락이 하루 만에 또다시 ‘낙서 테러’를 당했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20분께 경복궁에 또 다른 낙서가 추가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새로운 낙서가 발견된 곳은 이미 낙서로 훼손돼 문화재청이 복구 작업 중인 영추문 좌측 담벼락으로, 길이 3m·높이 1.8m에 걸쳐 붉은색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을 써놔 훼손시켰다. 현재 문화재청은 훼손 현장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했다.
현재 스프레이 낙서로 경복궁 담벼락을 2차 훼손한 모방범행 용의자는 범행 하루 만에 자수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기존 사건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6일 새벽에는 누군가 경복궁 담장 일대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구 등의 낙서를 한 바 있다.
경찰은 낙서를 저지른 용의자를 남녀 2명으로 파악했으며 지능팀과 형사팀이 합동으로 수사하고 있지만, 용의자들이 주도면밀하게 수많은 CCTV를 피해서 도주한 탓에 추적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용의자 신원을 거의 특정해가는 과정"이라며 "신속히 검거해 엄정히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 도심에 대상이 되는 문화재가 많아 첫 사건 이후 순찰과 거점 근무를 강화했음에도 짧은 틈에 또 범행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한정된 인력으로 다 지킬 수 없는 만큼 문화재 관리기관과 협력해 CCTV 추가 설치, 관제센터 연계 등을 통해 추가 범행을 예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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