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 막판 변수로 부각된 야권단일화, '온도 차' 극복될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2-09 15:13:08
윤석열 “단일화 느닷없이 하는 것...신뢰하면 10분안에도 끝내"
안철수 “단일화, 고민한적 없어...정권 교체 주역 되려고 출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야권 후보 단일화'가 3.9 대선의 막판 변수로 부각된 가운데 후보 등록일(13, 14일)을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신경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윤 후보는 9일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안에도 끝낼 수 있는 것"이라며 "단일화 추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하는 협상은 안 한다"면서 단일화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느닷없이 하는 것이다. 이걸 오픈해서 진행이 되겠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물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그런 지난한 협상이라면 나는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다. 내 체질에도 안 맞고…"라며 "한다면 전격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앞서 전날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도 1997년 당시 DJP연합(김대중+김종필) 사례를 거론하면서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전날 JTBC 인터뷰에서 "후보 간 담판은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윤 후보 주장을 일축하는 등 온도차를 보였다.
이날 30여분간 이어진 단일화 관련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정치가 처음이라 선의로 하다 보니 (그랬는데),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도중 사퇴했던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롤모델로 언급한 ‘DJP 연대’ 방식에 대해서도 “양당 어느 쪽이 집권해도 여전히 내각도, 국민도 반으로 나뉘어 있을 것”이라며 “제가 유일하게 실질적인 국민통합 내각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다만 안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단일화와 관련한 공식 제안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여지를 남겼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떠한 제안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면서 특히 "단일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애기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안철수 후보님의 자존심을 세워줘 자존감을 상하지 않게 해야 하고 그다음에 안철수 후보께서 생각하시는 대한민국 미래상을 함께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만 (단일화) 대화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단일화 논쟁에 뛰어드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안철수 후보께서 어느 정도 마음을 열지 않고 그냥 우리 쪽에서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는 별로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보여주는 모습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저는 단일화가 안 될 가능성이 조금 더 많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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