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선 공작 ‘허위 인터뷰’ 수사에 박차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3-09-06 15:18:13
신학림 소환 통보...김만배 자택 등 압수수색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검찰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관련 '허위 인터뷰'에 개입한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 대한수사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실제 6일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씨로 부터 1억6500만 원을 수수한 신 전 위원장은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검찰 소환을 통보받은 상태다.
보도 등에 다르면 김 씨는 2021년 9월 15일 신 전 위원장과 만나 ‘ 2011년 당시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던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 박영수 변호사 부탁을 받고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조사하면서 커피를 타 줄 정도로 편안하게 대했고 혐의를 덮어줬다'는 취지로 인터뷰 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특히 해당 인터뷰가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신 전 위원장이 자문위원으로 있는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되면서 선거 막판 윤석열 후보 측엔 대형 악재, 이재명 후보 측엔 호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조우형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커피를 준 것은 박모 검사다. ‘윤석열’ 이름은 들어본 적 없다. 커피를 줬을 당시 검찰 조사는 대장동 관련 내용이 전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박 검사가 부산저축은행 부회장과 대표이사 자녀 간 혼맥에 대해 묻기에 자세히 설명해줬고, 박 검사가 ‘바쁜데 와서 대답해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커피를 타준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 전 위원장이 "책값"이라고 해명한 1억6500만 원을 허위 인터뷰 대가로 보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이 1억 5000만원인데 그 기록을 깬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싼 책의 저자는 신학림 씨다"고 비꼬았다.
한편 뉴스타파가 전날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신 씨가 취재원과 거액의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은 저널리즘 윤리상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후원회원과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힌 가운데 검찰은 비슷한 내용을 보도한 JTBC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지난해 2월 21일 JTBC는 ‘주임검사가 조 씨에게 커피를 타줬고, 첫 조사와 달리 잘해줬다고 말했다’는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을 소개한 후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달 28일에도 조 씨가 검찰에 출석해 주임검사와 커피를 마시고 금방 나왔다는 얘기를 주변에 영웅담처럼 했다고 보도했다. 두 기사를 쓴 기자는 이후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이 과정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이나 민주당 측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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