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퇴진 얘기 너무 빨리 나오면 역풍 맞을 것”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10-24 15:20:29

“대통령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게 野의 태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불어민주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4일 “그런 얘기가 너무 빨리 나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그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책임이 있는 국회의원, 또 민주당에서 그런 것을 하면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 때는 치열하게 싸웠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야당의 태도이고 국민의 태도”라며 “저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하지만 그 비판은 성공을 위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장에서는 그러한 얘기가 나오더라도 책임 있는 민주당에서 그런 얘기가 너무 빨리 나오면 오히려 역풍을 맞는다”라면서도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300명인데 그 터진 입을 누가 막겠는가. 민주당 김용민 의원 등 몇 사람들이 개인 의견으로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풀 사람은 대통령이고 (대통령은)이럴 때가 아니다”라며 “김정은은 너 죽고 나도 죽자고 덤비고 보수와 진보는 너는 죽고 나는 살자고 광화문에서 매일 싸우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가겠는가. 이 경제가 어디로 가나. 이걸 대통령이 잘 풀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특검’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쌍특검을 바라고 있었다. 현재 낮에는 싸우고 밤에는 내일 싸울 걸 연구하고 이 싸움이 진전된다면 나라가 어디로 가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국민들이 신뢰하고 중립적인 쌍특검으로 가자는 것”이라며 “공군 이 중사 성폭력 사건도 특검으로 가니까 떠들던 게 다 조용해지고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나. 그래서 쌍특검으로 가는 게 좋다”고 동의했다.


이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는 일종의 분업으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경제 문제, 외교 문제, 대북 문제를 풀어가는 게 좋다고 했는데 이재명 대표가 김건희 특검을 거둬들이고 대장동 특검만 하자고 했기 때문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반대는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께서 정리해주는 게 오히려 국정을 풀어가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 해서 민주당이 잘 협력할 수 있도록 명분을 주고 정부여당은 실리를 가져야 하는데 지금은 대통령이, 정부여당이 계속 문제를 만들고 민주당은 이거 하지 말자는 식”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김건희 특검을 하지 않고 이재명 특검만 하자는 것은 상당히 진전된 좋은 안이라고 본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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