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역선택 방지 전대룰 개정 요구 분출...해법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0-18 15:20:13
김용남 "현행 룰대로 하면 전혀 다른 결과 나올 수 있어"
유상범 "역선택 방지 조항, 당헌에 있어...룰 변경 없을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호도를 묻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선두를 달리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역선택 방지를 위해 '당원투표 비중을 늘려야한다'는 요구가 분출하면서 최종 해법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김용남 전 의원은 18일  "지금 유승민 전 의원이 1위가 나온 여론조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민주당이나 정의당 등)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분들까지 대상에 포함시켰다"며  "지금의 당헌당규 룰에 의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한 김 전의원은  "지금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의하면 당 대표를 뽑을 때 당원 투표가 70% 그리고 여론조사를 30% 반영하도록 되어 있다. 바로 직전 전당대회 여론조사(도)  소위 역선택 방지 조항, 그러니까 어느 정당을 지지하십니까? 이렇게 물어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대답하거나 아니면 지지정당이 없다. 고 대답하는 무당층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당 대표 적합도나, 경쟁력을 물어보면 유승민 전 의원이 1위는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데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을 상대로 누가 당 대표 하면 좋겠냐? 이렇게 묻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은 "룰은 룰"이라며 " '(당원)7:(국민)3' 룰 정할 때도 많은 논의를 거쳐서 정한 것이니까 아마 그 룰의 변경은 없을 것으로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유 의원은  " 역선택 방지 조항은 당헌에 이미 가능하다고 규정 돼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당헌) 99조 1항에 보면 국힘의 지지자와 기타의 지지자를 분리해서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고 돼 있기 때문에 선관위에서 선택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상대로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유 전 의원의 독주 현상에 당내에서는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도 유 전 의원이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당원들 사이에서 의아하다는 말이 나온다"며 "취임 1년도 안 된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유 전 의원을 지지하는 분위기는 없는데, 여론조사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기류"라고 전했다.
특히 당권 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대구지역 국민의힘 당원들은 '배신은 유승민 전 의원의 고질병'이라고 한다. 현재 경선 룰은 이런 분을 대표로 앉히게 되는 룰"이라며 "이번에는 균형 잡힌 판단력을 가지신 우리 당원으로 100% 채우자"고 말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전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역선택이 아니라, 민주당의 선택이 되는 민심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왜 좌파 여론조사기관에서 유승민을 1위로 해줄까"라고 질의하는 '청년의꿈' 게시글에 "그게 제대로 된 조사냐"라고 평가절하하는 답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당심만 너무 중요시하고 민심과 거리가 있는 당 대표를 뽑으면 5년 내내 여소야대로 가고, 윤석열 정부가 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못 한다”고 반발하면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그런 분들이 당을 많이 망쳐놨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개혁하는데 유승민이 적임자라는 뜻이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유 전 의원은  "민심에서 저에 대한 지지가 나타나는 것은 보수정당을 확실히 개혁해달라는 국민의 요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여권의 실책을 비판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내부총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내부총질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 이 정부가 지난 대선에서 얼마나 어렵게 정권을 교체했나. 정말 잘하라고 쓴소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잘하면 높이 평가할 것이고, 잘못하면 계속해서 할 말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신에게 덧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서는 "23년째 정치를 하면서 소신과 양심을 지키면서 일관성을 유지해왔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한 번도 나라와 국민의 미래에 대해 딴생각을 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