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은혜-강용석 단일화에 당내 '온도차' 뚜렷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5-17 15:21:58
이준석 “검토 이유 없다” vs 김기현 “고민해 봐야”
金 "단일화, 저의 유리함 위해 타진 중인 것 없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무소속 강용석 후보 간 단일화 문제를 놓고 견해가 엇갈리는 등 온도차를 보이는 모양새다.
실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후보 단일화'가 거론되는 데 대해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으나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의원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관련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으며 단일화라는 용어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강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 6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격해야지,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는가, 함께 잘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화를 걸어왔다"고 공개해 논란을 야기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 강 후보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이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에 나섰으나 민주당 등 야권은 윤 대통령이 '선거개입'을 한 것 아니냐며 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총 공세에 나선 상태다.
이날 B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 의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단일화 표현을 하기에는 여러가지 논란들이 있어 저희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김은혜 후보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단일화 부분은 선거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당원과 국민 목소리를 들어야지 저의 유리함을 타진하기 위해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당에서 단일화를 깊숙이 바라보는 분위기도 없다"며 "강 후보와 이 대표와의 구원에 대해선 의심할 분들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신이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가 필요한데, 이준석 대표가 방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일부 언론 기사와 관련해 "왜곡 보도"라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기사는 저에게 단 한 차례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전언과 와전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비공개 자리는 비례대표 국회의원들께서 지방선거 지원 전략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여기서 일부 참석자가 김은혜 후보와 강용석 후보가 단일화하면 승산이 더 높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기에 대해 강용석 후보를 입당시키면 사퇴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상당수는 강 후보의 입당에 부정적이라는 당내 기류를 알려주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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