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나경원, ‘당심 70%’ 지방선거 경선룰 반발 논란에도 ‘my way’

장동혁 “그동안 당성 강조-당원권리 확대 약속했다” 羅에 힘 실어
윤상현 “민심이 천심... 재고돼야... 당원 비율 높이는 건 위험한 처방”
최진봉 “부산 여론도 사심 버리고 경선에서 민심 비율 높여야 승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5-11-25 15:21:14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현행 ‘당원투표 50%ㆍ국민 여론조사 50%’인 경선룰을 ‘70%ㆍ30%’로 당심 반영 비율을 늘린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 경선안을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25일 총괄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이 ‘기존 경선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당 소속 시장ㆍ군수ㆍ구청장 연석회의’에서 “우리의 뿌리를 더 튼튼히 하는 지방선거가 돼야 한다”며 “뿌리를 튼튼히 하되 개방적이고 공세적으로 민심 속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기획단은 공천룰이라든지 지선의 대원칙을 제시하면서 우리 당의 승리 밑거름을 만들 것”이라며 “뿌리를 튼튼히 하면서도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함께 갈 수 있는 길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인재 영입 문제가 있지만 내부 인재 재발굴도 중요하다”며 “그동안 당협별 여성 후보자가 반드시 한 명 포함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청년도 반드시 한 명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단 대변인인 조지연 의원은 이날 연석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기획단 차원에서 (경선 룰)‘7(당심)대3(민심)’ 입장은 명확하다”며 “당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일도 이번 선거의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선거 후보자로서)당 기여도에 대한 평가를 하고, 당원 모집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노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당원 투표 비율을 일정 부분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당 최고위에)건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장동혁 대표는 “최종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그동안)당 대표로서 당성을 강조해왔고 당원 권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해왔다”며 나 의원에 힘을 실었다.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장 대표는 당심 반영 비율을 늘린 기획단 경선안에 대해 “당원 권리 확대 차원에서 제안한 것 같다”고 해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ㆍ중도 행보가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이 있다’는 기자 질문에는 “체제가 무너지는데 제1야당으로서 입을 닫는다면 보수정당의 존재 의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전날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우리끼리의 싸움을 하기 전에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과 싸워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무도한 이재명 정권과 의회 폭거를 계속하는 민주당과 싸울 때”라며 “제대로 싸우는 게 혁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는 경선룰 변경은 최고위 의결을 거친 이후 상임전국위원회ㆍ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다만 당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25일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며 “재고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이 곧 천심”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지방선거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국민이 직접 표를 행사하는 민의의 경쟁장”이라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사법부 압박 논란과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까지 있었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겠냐”며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성찰과 혁신 없이 표류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당은 국민 속에서 검증받고 국민 곁에서 책임지는 정치 공동체여야 한다”며 “당심은 중요하지만 민심이라는 방향과 균형을 잃게 되면 우리 당은 좁고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큰 시기일수록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석회의 참석한 기초단체장도 “민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은 “국민의힘은 국민 속으로 더 파고들어 민주당과 차별화해야 한다”며 “민주당처럼 ‘개딸당’ 될 것이 아니라 경선에서 민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부산시 구청장ㆍ구의원님들과 전화해 본 결과 민심을 최고로 삼는 당이 돼야 국민의힘이 앞으로 승리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개인의 사심을 버리며 당을 중심으로 단일대오해서 국민에게 공감과 호응을 얻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광덕 경기 남양주시장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승리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서가 뭐고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 지방선거에 임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필승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은 “개인 능력과 조직력으로 (당락이)좌우되지만, 결국 미사일 공격을 당해낼 수는 없다”면서 “당 지지도를 올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은 “중앙당에서 대여투쟁과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같이 주신다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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