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주자들, 북핵 위협에 “핵무장” ... "핵공유"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0-18 15:21:44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북한의 핵 위협에 여당 당권 주자들이 '핵무장론', ‘핵공유론’, ‘전술핵 배치론’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무책임한 안보팔이"라고 반발하는 모습이다.
 
박 원내대표는 18일 “강 대 강 대치로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이 계속되는데 여당은 당리당략을 위한 무책임한 ‘안보 팔이’에만 열중한다"며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여당 당권 주자들의 무책임한 안보 장사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당대표(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라는 사람이 느닷없이 전술핵을 운운하더니 어제는 핵무장론을 정당화하려고 한미 동맹 가치를 부정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 같이 날을 세웠다.
 
특히 “‘전 당대표 쫓아내기’에 성공하자마자 누구 발언이 더 센가 경쟁이라도 하는 듯하다”며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에 전술 핵을 배치하겠다고 공언하는 한 당권 주자(조경태 의원) 모습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어떤 심정이겠냐"고 비판했다.
 
실제 조 의원은 지난 16일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그는 전날 TBS라디오에서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으면 대한민국도 핵을 가져야만 북한의 도발을 막아낼 수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기현 의원도 “과감한 자위력 확보에 나서야 할 때”라며 “핵무기는 대칭성을 가진 핵무기로만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전술핵은 아무리 갖다놔도 미군에 사용권이 있다"며 "최선은 핵공유"라고 주장했다.
  
전날 오후 MBC 방송에 출연한 그는 "게임 체인저, 판을 바꾸는걸. 우리가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전술핵 재배치보다 나토식 핵공유, 한국식 핵공유를 해야 한다"며 "그걸 가지고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아직 전술핵 재배치는 후순위 카드"라며 '한반도 핵무장'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고 따져보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은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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