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에 책임지는 자세로 서울시장 출마” 항변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4-11 15:26:30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연고도 없는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것은 당에 책임지는 자세로 출마한 것이라고 항변했으나 당내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특히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은 새로운 후보를 더 찾아야 한다. 비대위가 더 적극적으로 경쟁력 있는 의원들의 출마를 설득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앞서 지난 8일 비대위 회의에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정면 비판한 바 있는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길 만한 곳에만 나가고 질 것 같은 곳은 포기하는 현재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현직 의원을 내보내 지방선거에서 지고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분도 많은데 (이것은) 패배주의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둘 다 이긴다는 각오로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여 임기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사지에 뛰어든다는 의원님들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 비대위 회의 이후 정말 많은 문자를 받았다. 왜 어려울 때 내부 총질하느냐는 비판도 있었다"며 "저는 민주당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가 생각이 달라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진영 논리, 우리 편이면 무조건 감싸는 온정주의 때문이었다"며 "제 사명은 진영 논리와 온정주의를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방선거에서) 싸워야 하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골 가서 앉아 있는게 책임지는 것인가, 아니면 정면으로 나가 싸우는 게 책임지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국회의장 될 기회를 포기하고 현역 의원 2년을 포기하고 아무도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 안 해 출마자가 없는 상황에서 제가 자발적으로 가는 게, 당을 위해 싸워달라는 것에 부응해서 나가는 것이 오히려 당에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당원 70%가 송영길 출마하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한 여론조사를 봤다. 그럼 당은 당규에 따라 경선에서 국민과 당원 의사에 따라 결정하면 되지 않겠냐"라며 "서울 의원 몇 분이 저를 비판하는데 그 비판할 열정과 시간이 있으면 서둘러서 서울시장 후보를 찾고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공천배제를 주장하는 박지현 비대위원장에 대해 "젊은 정치인으로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광역단체장 후보 당헌당규에 따라 공모했고 공모를 마쳤다.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특히 '86 용퇴론'을 번복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쓴 언어가 아니고 누구에게도 용퇴를 강요한 적 없다"고 반박하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이미 만들어진 꿀단지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시간은 본선 경쟁력을 우리가 갉아먹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역할 해야 한다. 이번 지선에서 계속 뒤에 물러나 있으면 안된다"고 '이재명 역할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에서 졌다고 주홍글씨를 매겨서 사장하고 관에 넣어 못 박으려 고하는 자세는 우리 당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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