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 특검, 수사 첫날 임성근 소환

내일 구명로비 등 의혹 조사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5-06-30 15:32:46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첫 출석을 요구했다.

수사 개시일인 7월 2일,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을 소환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이날 임 전 사단장에게 오는 2일 오후 2시까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임 전 사단장도 같은 날 언론에 출석 통보 사실을 알리며 요구에 응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의 이번 소환은 수사 개시일에 맞춘 것으로,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사건 본류를 가장 잘 아는 피의자를 조사하며 의혹 실체 규명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이었다. 채 상병은 당시 안전장비 없이 하천 수색 임무에 투입됐다가 숨졌으며, 임 전 사단장은 이 수색을 무리하게 지시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 등으로 고발돼 수사를 받아왔다.

특히 그는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에서 혐의자로 지목됐다가, 이후 ‘수사 외압’ 논란 속에 혐의 대상에서 제외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연결된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도 지목된다.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내가 VIP에게 이야기하겠다”고 주변에 말하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막았고, 이후 임 전 사단장이 혐의자에서 제외된 정황이 의혹의 핵심이다.

현재 특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대구지검 등으로부터 관련 수사 기록을 순차적으로 이첩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검은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임 전 사단장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는 물론, 수사 외압과 로비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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