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등 교육물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상승

작년比 2.9%나 올라… 유치원납입금 4.3% 달해
사립대 79.5%·국공립대 28.2% 등록금 인상키로

문민호 기자

mmh@siminilbo.co.kr | 2025-04-07 15:45:03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가계 지출의 주요 항목 중 하나인 교육 물가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교육 물가(지출목적별 분류)는 1년 전보다 2.9% 상승했으며,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2월 4.8% 상승 이후 16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이러한 교육 물가 상승의 원인은 최근 사립대 중심으로 대학교 등록금이 오른 여파가 국공립대·전문대로 퍼졌고, 유치원비도 9년만에 가장 크게 뛴 영향으로 파악된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기준 4년제 사립대 151곳 중 79.5%인 120곳이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3월 물가지수에서 사립대납입금은 1년 전보다 5.2% 올랐으며, 2009년 2월 7.1% 상승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아울러 국공립대 39곳 중 28.2%인 11곳도 이에 동참해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국공립대납입금은 2022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36개월 동안 상승률이 0%였다가 지난 3월 처음으로 1.0% 상승했다.

이러한 대학교 등록금 인상으로 다른 교육 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사립대학원납입금은 3.4%, 국공립대학원납입금은 2.3% 올랐다. 두 항목 모두 2009년 2월(사립대 6.5%·국공립대 7.8%)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3월 전문대학납입금도 3.9% 상승했다. 이 역시 2009년 2월 7.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유치원납입금의 경우 2020년 5월부터 58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하락했지만, 지난 3월 상승 전환했다.

유치원납입금 상승률은 4.3%이며, 2016년 2월 8.4% 상승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특히 유치원납입금은 지역별로 학비 지원 정책 차이 등에 따른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24.3%), 강원(15.7%), 부산(14.7%), 경북(12.1%), 서울(5.0%) 등에서 크게 상승했지만, 울산시교육청의 사립유치원 무상 정책 영향으로 울산 유치원납입금 물가는 작년대비 74.3%나 하락했다.

이외에도 충북(-5.7%), 광주(-0.4%)에서도 내렸고 세종·충남·전북은 상승률이 0%였다.

이외에도 가정학습지 물가는 2024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11.1%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닝이용료도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9.4%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3월 초등학생학원비(2.0%)·중학생학원비(1.2%)·고등학생학원비(1.0%)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2.1%)보다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음악학원비(2.2%)·미술학원비(2.9%)·운동학원비(3.9%) 등의 학원비의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대학교 등록금 인상은 향후 물가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16년간 이어진 각 대학들의 등록금 동결 기조가 무너진 만큼 인상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사립대학은 물론 다수 국공립대학의 연쇄 인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5학년도 1학기 등록금 인상은 내년 2월까지 매달 전년 대비 전체 물가(헤드라인)에 상승 기여로 반영된다"며 "전례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학기에 등록금을 올릴 경우 그만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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