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가스유출 사고··· 1명 사망·3명 부상
소방당국 "불산·질산 추정물질"
누출 차단·잔류가스 모두 제거
경찰·노동부, 사고원인 조사 중
박병상 기자
pbs@siminilbo.co.kr | 2025-11-05 15:53:41
[안동=박병상 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에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유해 가스로 추정되는 물질이 새어나와 작업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경찰청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사고는 5일 오전 9시쯤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다수가 기기 수리 사전 작업을 하던 중 성분이 파악되지 않은 기체를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호흡 곤란과 흉통을 호소해 자체 응급조치를 받은 뒤 사설 구급차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근로자 A씨(54)가 병원으로 옮겨지는 도중 숨졌고, 나머지 3명은 30대 근로자로 신체 일부에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은 화학물질 누출이 이어지자 사고 발생 약 두 시간 뒤인 오전 11시 14분쯤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누출된 화학물질은 불산 또는 질산으로 추정된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시 보호구 착용 여부와 안전조치 이행 상황 등 작업 환경 전반을 조사 중이다. 포스코는 고용노동부가 사고가 난 공장 라인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가 발생하자 병원에서 경찰에 신고하며 사고 발생을 인지했다"며 "처음에는 유해 화학 물질 성분이 '염산 흄'(HCI fume) 또는 '질산 가스'로 알려졌으나,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성분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 3월에도 수리 작업을 하던 포스코PR테크 소속 직원이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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