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동규 구속 전 집중 통화했던 이재명 측근 김용 체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0-19 15:54:10

유동규로부터 수억원 수뢰 혐의...李 측근들 수사 본격화 전망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가 '위례 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 측근 인사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19일 체포하고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당시 성남시의원이었던 김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위례 개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수억원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다.


김용 부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대변인을 지냈고, 대선 당시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부본부장을 맡는 등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부원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은 앞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9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전 통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그는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사실 확인을 위해 유 전 본부장과 통화했다면서 통화 내역유출을 문제삼기도 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이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유 전 본부장과 김용 부원장이 지난해 9월24일 4차례, 28일 2차례 연락했고,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던 29일 오전엔 7분 30초가량 통화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이 체포되면서 정 부실장 등 이 대표를 둘러싼 측근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용, 정진상, 유동규, 김만배 네 사람이 신도시 특혜 개발 구조를 짜고, 끝까지 비밀을 지키자고 도원결의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구속 만료를 앞둔 유 전 본부장이 태도를 바꿔 입을 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유동규가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고 하는 등 검찰이 회유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법의 절차 내에서 유씨의 조사를 진행했다.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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