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연탄가스 정치" 유승민-이준석 맹공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0-04 15:58:46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4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다른 길을 가는 모양새”라며 “유 전 의원 등을 겨냥한 홍 시장의 거친 발언은 'TK 당심'을 염두에 둔 전략적 차원의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홍 시장은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을 겨냥해 “가까스로 정권교체가 되었는데 아직도 그들은 틈만 있으면 비집고 올라와 연탄가스 정치를 한다“며 “출처 불명의 개혁보수 타령이나 하면서 지겹도록 달려든다. 이제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궤멸된 보수정당을 안고 악전고투하던 시절, 가장 내 마음을 아프게 하던 것은 우리를 버리고 떠난 탄핵파들의 조롱이었다”며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매일 같이 조롱하면서 심지어 나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정치를 왜 하냐고 다섯 번 외치고 출근하라고 까지 조롱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당협위원장이었던 이 전 대표가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아침마다 일어나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5번 복창해보길”이라고 조롱했던 과거사에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당시 이 전 대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목숨을 끊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추모하는 분위기에 대해 '자살을 미화해선 안된다'고 밝힌 홍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이 같이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우리를 탄핵의 강에 밀어 넣고 그렇게 매일같이 조롱하더니 총선이 다가오니 탄핵의 강을 이제 건너자고 뻔뻔스럽게 말을 했다”라며 “나는 그건 피해자가 할 말이지 가해자가 할 말은 아니지 않느냐 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정권교체라는 대의가 있기에 그 뻔뻔한 말에도 꾹 참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까스로 정권교체가 되었는데 아직도 그들은 틈만 있으면 비집고 올라와 연탄가스 정치를 한다”며 “출처 불명의 개혁보수 타령이나 하면서 지겹도록 달려 든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제 그만 해라. 보수는 정통 보수주의뿐이다”라며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늦었지만 반성부터 하라”고 일갈했다.


앞서도 홍 시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야 같다. 우리 내부를 흔드는 탄핵 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라면서 “이 사람들은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을 또 흔들어 무얼 노리는 걸까”라고 자문한 바 있다.


특히 “대통령의 문제 발언 직후 수습책으로 참모진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정면 돌파하라고 조언했는데, 대통령께서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정면 돌파하는 것을 보고 나는 침묵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박 전 대통령을 민주당과 합작해 끌어내린 것이 과연 옳았을까? 같은 보수 진영에서 내부 분탕질로 탄핵사태까지 가고 보수의 궤멸을 가져온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걸 개혁보수로 분칠하면서 좌파정권 집권에 앞장서고 좌파정권 내내 같은 보수정당인 우리 당만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용서가 되는 걸까”라며 “입으로만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개혁정책을 수립한 것을 본 적도 없고 실천하는 것을 본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 이제 그만해라. 지겹다. 두 번 다시 그들에게 당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을 연일 비판하는 유 전 의원을 직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두고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밝히는 등 연일 윤 대통령을 맹공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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