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尹, 토끼장에 갇힌 모양새”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10-04 16:00:01

“자꾸 무리수 두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신세 전락”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이 토끼장에 갇힌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4일 오전 bbs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산토끼, 집토끼 얘기를 많이 하는데 윤 대통령은 산토끼는 아예 엄두도 못 내는 것 같고, 본인과 집권세력의 무능으로 생긴 지지율 하락 때문에 집토끼라도 잡으려고 여러 가지 국정 무리수를 연이어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토끼 단속은커녕 오히려 본인이 토끼장에 갇히는 모양새가 됐는데 그러니까 자꾸 이런 식으로 무리수를 두게 되면 앞으로 국정 운영의 여력을 찾기가 어려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신세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대통령이 모든 걸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해외 순방 과정에서 현장에서의 프로토콜 문제라든지 혹은 국내에서의 행사에서 의전 문제들은 사실 대통령을 보좌하는 기관과 시스템이 잘 작동해야 하는데 완전 엉망이라는 느낌을 국민들이 다 받고 있어서 대통령이 공개 행사한다고 하면 다 불안해한다”며 “대통령과 영부인이 해외 순방 나간다면 두분 다 불안하게 하는 존재가 돼 버리는데 탁현민 전 행정관이라도 영입해서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충고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도 쇼만 했다고 현 집권세력이 비하하던데 그런 비하를 하기 전에 ‘쇼도 못하냐’ 하는 소리 듣는 현 정부의 무능도 좀 돌아봤으면 좋겠다”라며 “온 국민을 창피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드는 모습을 정말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박진 해임건의안을 거부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상한 고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장관들의 해임 건의나 사퇴 요구는 대통령 단임제 국가에서 대통령에게 정책적 실수, 실패에 대해 직접 물을 수 없으니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받은 최고 책임자인 장관에게 묻는 것인데 이걸 정치공세로만 받아들일 게 아니다”라며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제도적 대화 과정으로 가야 하는데 당연한 지적과 비판에 대해 수용할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스스로 토끼장에 갇히게 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비속어 논란은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는 국민의힘 반박에 대해서는 “오히려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국정 지지율, 순방외교에서의 논란, 비속어 논란을 어떻게든 만회하고 덮어보려고 이전 정부에 대한 갈라치기, 부당한 편가르기들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되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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