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시계로 "수리비 달라" 학생들 돈 뜯어낸 30대 기소
임종인 기자
lim@siminilbo.co.kr | 2024-01-22 16:01:20
[수원=임종인 기자] PC방에서 자신의 가품 시계를 스스로 파손해놓고 피해자들에게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30대가 기소됐다.
수원지검 형사5부(이정화 부장검사)는 사기, 사기미수 및 공갈미수 등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3년 11월∼12월 말까지 PC방 등에서 스스로 가품 시계를 파손하고선 마치 옆자리에 있던 학생 등이 실수로 망가뜨린 것처럼 속여 3명으로부터 76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이 시계가 고가의 명품 시계라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A씨는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사람을 쫓아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대가로 돈을 갈취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사기 편취금 사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총 128회에 걸쳐 약 9천만원을 도박 자금으로 탕진한 사실을 확인하고 A씨의 온라인 도박 범행도 추가로 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PC방에서 사회 경험이 부족한 어린 학생 등을 상대로 범행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피고인의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공소수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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