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수소열차 실증 착수… 2028년 상용화 목표

국토부, R&D 사업 본격화… 총 321억 들여 추진
기존 철로에 인프라 구축… 최고 운행속도 150㎞

문민호 기자

mmh@siminilbo.co.kr | 2025-05-07 16:06:38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국토교통부는 2028년 수소열차 상용화를 목표로 기존 철로에 수소 인프라를 구축해 수소열차를 시범운행하는 '수소전기동차 실증 연구개발(R&D)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국토부는 우리 수소열차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조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오는 2027년까지 총 321억원(정부 200억원, 코레일 6억6000만원, 우진산전 98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먼저 출력 1.2㎿(메가와트), 최고 운행속도 150㎞/h(설계속도 165㎞/h), 1회 충전 주행거리 600㎞ 이상의 성능을 갖춘 중·근거리용(통근용) 열차인 수소전기동차 1편성(2칸)을 2027년까지 제작하고, 형식승인 등 안전성 검증을 거쳐 실증 노선에서 시범 운행을 목표로 진행된다.

아울러 현재 운영 중인 비전철 노선에 수소 충전소와 차량 검수 시설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수소전기동차와 함께 운영해 운행 시설의 성능과 적합성을 검증하고 기술 기준 및 운영 관리 규정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8일 대전 코레일에서 실증 사업의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사업내용과 추진계획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수소열차는 용기에 저장된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하고, 전동기를 구동해 추진력을 얻는 미래형 친환경 열차다. 전차선을 통한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 없어 전철화가 어려운 비전철 노선 지역에서도 철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특히 디젤열차보다 에너지 효율이 2배 이상 높고, 탄소 배출이 없어 노후 디젤열차를 수소열차로 대체할 경우 경제적·환경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런 장점을 갖춘 수소열차의 세계 시장은 올해 26억7000만달러 규모(3조7000억원)에서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35년에는 264억달러(36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세계 각국도 시장선점을 위해 수소열차 개발과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독일은 2018년 9월 수소열차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미국·일본·중국·캐나다 등도 시험 운행을 개시하는 등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정의경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수소열차를 조기에 상용화해 K-수소열차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철도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노후 디젤열차가 수소열차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수소열차 핵심 부품과 인프라 등 전후방 연계산업이 활성화되고 수소 모빌리티 산업생태계 확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