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비판하다 '개딸' 표적된 '전재수' 놓고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0-19 16:09:23

조응천 "全, 못할 말 했냐...안민석, 완전 대왕갈치"
유인태 “全 일리있어...지지자들 가슴에 와 닿울 것"
진중권 “대선 패배하고도 주식 매입 상상 안 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진보진영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방산주 매입’에 대한 비판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제일 먼저 문제점을 지적했다가 '개딸들의 표적이 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9일 "전재수 의원이 못할 말 했냐"며 "민주적 정당에서 이런 얘기 못하면 그게 무슨 민주정당이냐"고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방송에서 "(전 재수 의원이 이 대표에 대해) 신뢰가 컸기 때문에 그 반작용으로 실망도 그만큼 더 컸던 게 아닌가 짐작을 해 본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같은당 안민석 의원이 "제 식구 잡아먹는 갈치 정치"라고 전 의원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민주정당에서 절대 비판하면 안 되는 성역이 있다 그렇게 들린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조 의원은 "안민석 의원은 얼마 전 김용민 의원 광화문 집회 나가서 탄핵 얘기했을 때 제가 반대되는 얘기를 했더니 반박을 하고 김용민이 옳다, 나는 국감 끝나면 거기 나갈 거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그렇게 따지면 전재수 의원이 갈치라면 안민석 의원은 완전 대왕갈치 아닌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원로인사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도 이 대표의 방산주 매입에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한 유 전 사무총장은 이 대표를 비판한 전 의원을 언급하면서 "상당히 일리 있다. 그 시점이 참 실망스럽다고 한 정도의 얘기는 전 의원 얘기가 많은 사람에게, 우리 지지자들에게 가슴에 와닿을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그런(대선 패배) 상황 속에서 주식투자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이대표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했다.


진 교수는 전날 오후 CBS라디오에서 “전 의원이 할 말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표의 주식 매입 시점 등에 대해 “해명을 보면 대선 패배하고 지선(지방선거 결과가) 결정되기 전이라고 한다”며 “어쨌든 대선 패배하고 그 다음에 지선, 그 사이에 샀다는 말인데, 저는 상상이 안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대표 측이 방위산업체 주식을 매입하고 국회의원 당선 후 국방위원회에 소속된 것은 무관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변명을 하지만 결국 다 정해진 것 아니냐”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고,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고 그다음 뭘 했냐면 방산주를 샀다. 그다음에 국방위를 신청을 딱 하게 되면 이게 이해충돌이 당연히 되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런 걸 보게 되면 이게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윤리적으로는 분명히 지적할 수 있다”며 “그 지적을 전 의원이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일부 민주당 내 인사 혹은 이 대표 지지자들이 전 의원에 대해 비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서도 “문제는 뭐냐 하면 그런 비판조차 민주당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17일 BBS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주식 투자에 관해 당내에서는 처음으로 “실망스럽다”라는 비판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대표가 대선 이후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전에 2억 원대 방산 주식을 사고 이를 보유한 상태에서 국방위원회를 지원한 것에 대해 “대통령 선거에서 진 것은 이 대표 개인이 진 것이 아니다. 좁게는 이 대표 개인이 대선에서 진 것이지만 넓게, 크게는 민주당이 진 것이고 민주당을 지지했던 16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진 것”이라며 “(이 대표를) 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이 (대선 이후) 뉴스도 못 보고, 말하자면 널브러져 있는데 (이 대표) 혼자 (주식을 매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식을 매매한 시점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대선 패배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사이에 매입한 행위에 대해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자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갈치는 갈치를 먹고 큰다'고 했던 전 의원 발언을 겨냥해 “큰 갈치의 배를 가르면 작은 갈치가 나온다”고 비난했다.


또 이 대표 지지그룹인 개딸들은 과거 비명(비 이재명)계 인사들을 비판하던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을 들어 ‘전재수박’ 이라며 전 의원을 비난했다.


지난달 27일 국회가 발간한 국회의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총 2억 3125만원에 매입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 갖고 있던 예금으로 매입했다고 밝혔고 매입 시점은 대선 뒤 4월 말~5월 초다.


문제는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해군 군함과 관련한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란 사실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방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이 대표가 해당 주식을 소유했다면 직무 관련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13일 주식을 전량 매도한 상태다. 그리고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해당 주식은 (6월 1일) 보궐선거 출마를 결정하기 전 보유했던 것으로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다”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고자 지난 8월 30일에 국회 등에 백지신탁 심사를 청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통상 2개월의 심사 기간이 필요하고, 아직 결과를 통보받기 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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