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 수개월전 경고 있었다
자체점검서 '소방설비 미흡'
스프링쿨러·탐지설비 불량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5-05-27 16:17:41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대형 화재로 전소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불과 수개월 전 소방점검에서 설비 미비 지적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의원실이 광주 광산소방서에서 제출받은 '2025년 소방시설등 자체점검 실시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 1월14일부터 2월5일까지 18일간 외부 소방 시설관리업체를 통해 소방시설 등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분말 소화기, 자동 확산 소화기, 스프링클러 설비 등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번 화재가 시작된 곳으로 지목된 정련반 주변에 자동 확산 소화기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스프링클러 설비가 불량하다는 지적은 2023년부터 3년째 지적이 이어진 것이었다.
이외에도 자동 화재 탐지 설비 및 시각 경보기, 피난 유도등 등도 불량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매달 한 번씩 자체 점검을 통해 (설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특수 재료를 혼합하는 정련동에서 불이 났다.
빠르게 확산한 불은 2공장의 절반 이상을 태우고 사흘만인 지난 20일 오전 11시50분쯤 완전 진화됐다.
이 불로 공장 근로자 1명이 대피 과정에서 크게 다쳤고, 불을 끄기 위해 동원된 소방대원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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