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친명-비명 얘기만 하는 전당대회 돼선 안 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08-23 16:41:55

“미래 비전 제시하면서 국민-당원 신뢰 얻어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23일 “‘친명-비명’ 이야기만 하는 전당대회가 돼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선거에서는 그런 얘기를 해야 되겠지만 최고위원 선거까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전당대회의 경우 지난 두 번의 큰 선거에서 큰 패배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전당대회”라며 “반성하고 성찰하고 앞으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국민과 당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가야 하는데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느냐만 가지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할 때도 사실 그런 구도로 가서 지난 선거에 대한 확실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던 상태에서 이재명 의원의 책임을 얘기하고 전당대회에 나오는 게 맞냐는 식의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는 것에 무척 공감했는데 그때 우려했던 것들이 조금은 현실로 나타나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호남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율이 저조한 부분에 대해서도 “호남지역 권리당원수가 전체 권리당원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 투표율보다 상당히 낮다”며 “무엇보다도 당에 대한 실망감, 이번 전당대회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낮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어떤 결과든 간에 실망했던 당원분들에게 새로운 당의 모습을 보이면서 신뢰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헌 80조 1항 개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개정이나 삭제는 기본적으로 맞지 않다. 지금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국정운영을 비판하고 거기에 따른 확실한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 굉장히 조심하고 주의해야 할 것은 ‘내로남불’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헌 80조의 경우 2015년에 조금 더 민주당이 혁신하고 어려움을 겪자고 해서 만들었는데 그런 규정을 지금 와서 민주당이 개정하거나 삭제한다는 건 맞지 않다”며 “비대위에서 얼마 전 당무회의까지 해서 그걸 삭제하지 않고 절충적으로 보완한 것은 굉장히 다행스럽고 바람직한 모습이고 그런 면에서 당헌 80조를 다시 삭제하자고 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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