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검사 조작 혐의' 아리셀 임원 등 3명 구속영장
군납 검사용 전지 별도제작
'시료와 바궈치기' 범행 주도
문민호 기자
mmh@siminilbo.co.kr | 2024-10-10 16:59:56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공장 화재로 23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을 수사하는 경찰이 국방부의 품질검사 당시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아리셀 및 모기업 에스코넥 임직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아리셀 임원 A씨와 에스코넥 관리자급 직원 B씨와 C씨 등 3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아리셀과 에스코넥이 일차전지 군납을 위한 품질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시료와 별도로 제작한 품질 검사용 전지를 바꿔치기하는 등 데이터 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리셀의 군납용 전지 수검 부서 총책임자인 A씨는 앞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모 총괄본부장과 함께 품질검사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BㆍC씨는 에스코넥 수검 부서 관리자급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도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군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돼, 현재까지 아리셀과 에스코넥 전현직 임직원 24명이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박순관 대표 등 윗선이 검사 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박 대표와 박모 총괄본부장은 지난 6월24일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유해·위험요인 점검 불이행 및 중대재해 발생 대비 매뉴얼을 구비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 확보 의무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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