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전통 장 담그기' 마을사업 활발

동화·청구동서 진행
나눔 활동·텃밭학교등 운영도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4-04-07 17:33:44

▲ 사진=중구청 제공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서울 중구는 최근 동화동 주민센터 옆 동화장독대 마당에서 ‘장 담그기 체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총 94명의 주민이 참여했고 특히 형형색색 앞치마를 두른 34명의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어린이들은 메주에 소금물을 부으며 무사히 장 담그기 체험을 마쳤다.

장 담그기는 중구 동화동과 청구동에서 진행하는 ‘동 특화사업’의 일환이다. ‘장 담그기(3~4월)-장 가르기(6월)-장 나누기(11월)’ 순서로 진행해 선조들이 1년 행사로 장을 담그던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타 자치구 주민이 지원해 올 정도로 열띤 호응을 얻으며 4년째 성황리에 계속되고 있다.

동 특화사업은 15개 동 주민들이 동 별 특성에 맞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아 기획한 것이다. 특화사업을 들여다보면 각 동의 특색이 드러난다. 주거지 밀집 지역인 청구동과 동화동은 ‘장 담그기’ 사업을 통해 이웃 간 소통의 장을 열고 함께 나누는 마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동화동은 지역내 3곳 어린이집 등 장독대를 분양한 60세대와 함께 5월 22일엔 메주와 간장을 가르는 ‘장 가르기’를, 연말에는 무르익은 된장과 간장을 꺼내는 ‘장 나누기’를 하게 된다. 텃밭 ‘동화농원’도 운영한다. 전통 장과 농작물 등 수확물의 일부는 취약계층과 나눠 이웃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다.

행사에 참여한 동화동 주민은 “동화동 장독대가 사시사철 볕이 잘 드는 위치라 여기서 익힌 장은 특히 맛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청구동에선 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이달 중 장 담그기 체험을 진행한다. 동화동과 마찬가지로 텃밭 ‘농부학교’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테라리움 원예 교육을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동별 특화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며 주민 목소리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며 “앞으로도 전 세대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발굴할 수 있도록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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