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일정 하루 연기에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09-20 18:34:03

野 “왜 윤 대통령만 첫날에 조문 못했나...외교참사다”
與 “대통령 외교 활동 중에는 여야가 정쟁을 자제해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 이런저런 의혹들을 제기하며 맹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외교 활동 중에라도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표 선수에 대한 응원과 예의를 지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우크라이나 조문 사절단도 모두 교통 통제 조건에서 조문했다"며 "국민은 왜 윤 대통령만 조문하지 못했는지 궁금해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운동화를 신고 걸어서 조문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교통 통제를 몰랐다면 무능한 일이고 알았는데도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면 더 큰 외교 실패, 외교 참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2021년 영국 G7 정상회의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 사진을 꺼내 들고 "우리 국민은 상당한 자부심을 느낀 바 있다"며 "그런데 1년 반이 지난 8월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대통령은 기본이 안 돼 있다는 기사를 내서 한국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서거 당일부터 여왕 이름에 오타를 내고 조문 외교에 조문을 빼먹는 모습을 국민은 윤 대통령이 왜 영국에 갔는지 의문을 품게 됐다"며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과 함께 한미,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국 전기차 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여전히 빈손 외교를 하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한일 정상회담은 여전히 회담 자체가 오리무중으로 국민은 이제라도 한국 대통령이 국익 관점에서 당당한 외교로 한국이 글로벌 호구가 아님을 증명해주길 간절히 원한다"고 강조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다른 나라 대통령들처럼 대우받고, 그 안에 들어가서 조문하길 바랐던 건데 그렇지 않고 조문록만 작성하고 왔다니 온 국민이 '이건 뭐지?, 왜 저렇게 된 거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교통 통제를 감안하지 못했던 우리 쪽 의전 문제인가 생각도 들고 교통 통제가 있기 전에 그쪽(영국)에서 더 요청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홀대 문제인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주재한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외교 활동 중에는 여야가 정쟁을 자제하고 특히 대통령의 순방 활동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을 삼가해왔다”라며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도 불과 몇 달 전에는 집권당이었고 대통령의 외교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더구나 장례식 조문을 하기 위해 가 계신 대통령에 대해 이런저런 금도에 넘는 근거 없는 비판을 하고 있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런던 방문 첫날 웨스트민스터홀 조문을 취소한 것과 관련, "다른 나라 정상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한 것인가"라며 "조문이 자진 취소인지, 사전 조율 없는 방문으로 조문이 거절된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19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조문록 작성은 윤 대통령의 런던 도착 첫날 진행하는 쪽으로 조율됐지만, 런던 교통 상황 등과 맞물려 하루 미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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