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동화고, 세대를 잇는 ‘동화 정신’ 지역의 자부심으로

남양주시 대표 인재의 산실, 2만6000여명 동문이 만든 명문‘동화고’

최광대 기자

ckd@siminilbo.co.kr | 2025-11-24 09:24:01

300여명의 동문과 주요 인사가 함께한 이날 행사는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축사, 이·취임식, 등으로 이어졌다. [사진=최광대 기자]

 

[남양주=최광대 기자] 22일, 남양주시 라포엠에서는 남양주시와 경기 동북부를 대표하는 교육 명문 ‘동화고등학교’의 특별한 동문 행사가 열렸다.

 

‘2025 동화인의 밤’—1973년 개교 이래 2만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동화고 총동문회가 제16대 정순재 회장의 취임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밤이었다. 

 

이날 모임은 단순한 친목의 장을 넘어, 세대를 이어온 ‘동화 정신’이 지역사회의 발전 가치로 확장되는 현장이었다.

 

▶ 2025 동화인의 밤 행사장 전경. 300여 명의 동문과 내빈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사진=최광대 기자]

 

300여명의 동문과 주요 인사가 함께한 이날 행사는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축사, 이·취임식, 등으로 이어졌다. 주광덕 남양주시장, 백경현 구리시장, 조성대 남양주시의회 의장,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 이병길 도의원 등 지역 리더들이 참석해 학교의 사회적 위상을 함께 기렸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축사에서 “동화고 출신들은 74만 남양주시를 움직이는 주역”이라며 “기획조정실장, 미래추진단장, 경제국장 등 주요 보직에는 역량으로 인정받은 동화 출신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화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남양주의 미래를 여는 원동력”이라며 지역 발전의 핵심 축으로 평가했다.

 

백경현 구리시장 역시 “동화고는 지역사회 곳곳에 인재를 배출한 명문으로, 구리시청에서도 많은 동문이 구리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구리·남양주 공동 발전의 중심에 ‘동화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대 남양주시의회 의장은 “남양주 발전의 여러 과정 속에서 동화 출신들이 기획조정실과 사무국, 미래추진단 등 요직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며 “이들이 지역 비전을 실행으로 옮기는 주체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양주시가 추진 중인 ‘100만 메가시티’ 구상에 대해 “동화 출신들이 중심이 되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어갈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정순재 회장을 중심으로 동문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은 “동화고는 언제 가도 고향 같은 따뜻함이 있는 곳”이라며 “구리·남양주 발전의 원동력으로서, 지역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데 동문들과 깊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순재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투명한 회계 운영’, ‘동문 정신의 확산’, ‘책임 있는 운영’을 총동문회의 3대 운영 원칙으로 제시했다. 그는 “동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며 2만6천여 동문을 포용하는 ‘소통형 동문회’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총동문회는 장학금 전달식을 주관하며 후배 사랑의 실천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총동문회는 재학생 20명에게 총 6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고, 수혜 학생들이 감사의 손편지를 낭독하며 참석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퇴임하는 이덕기 제15대 회장은 “웃음과 정이 가득한 두 해였다”며 “동문 장학금의 전통이 더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그는 각 기수별 참여를 제안해 현장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덕기 제15대 동화고 총동문회장(오른쪽)이 이병길 도의원으로부터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최광대 기자]

 

이번 행사에서 이덕기 회장은 재직 중 총동문회를 발전적으로 이끌어온 공로로 이병길 경기도의원으로부터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학교 공동체 전체가 만들어낸 명예로 평가받았다. 

 

동화고의 장학 문화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세대 잇기’의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8회 졸업생을 비롯한 각 기수 동문들은 자체 장학금을 마련해 후배를 지원하고 있으며, 새로운 회장단은 이를 ‘세대 잇기 장학 캠페인’으로 공식화할 방침이다. 

 

이런 흐름은 학교 결속을 넘어 지역의 교육 생태계를 선순환적으로 강화하는 사회적 자산으로 평가된다. ‘사람 중심 성장’을 기조로 한 남양주시의 100만 메가시티 비전 속에서도 동화 출신 인재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50년의 역사 속에서 동화고는 이제 지역의 ‘인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행정·산업·교육·복지 등 사회 전반에서 활약 중인 동문들은 개인의 성공을 넘어 남양주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순재 회장은 “동문 어디에나 동화의 등불이 빛나도록 하겠다”며 “선배의 명예와 후배의 열정이 함께 어우러지는 따뜻한 동문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기엔 한 학교의 행사가 끝났지만, 그 안엔 지역의 역사와 미래를 연결하는 ‘동화 정신’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50년의 시간 속에서도 변함없이 빛나는 ‘인재의 고향’, 동화고. 그 이름이 남양주의 자부심으로 다시 우뚝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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