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폐사 야생조류 1000마리서 농약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8-12-26 00:02:34

올 1076마리 원인분석 결과
환경부 "살포행위 감시 강화"


[시민일보=여영준 기자]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올해 신고된 야생조류 집단폐사의 원인 분석을 한 결과, 대부분이 농약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같은 지역에서 2마리 이상이 죽으면 집단폐사라고 표현 평균적인 사망 개체는 26마리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1일~12월18일 발생한 야생조류 집단폐사 62건(1201마리) 중 28건(1076마리)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68%인 19건(1000마리)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마릿수 기준으로는 93%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에서 농약이 검출된 19건(1000마리)에서는 주로 폐사한 야생조류의 위 내용물(볍씨 등)과 간에서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카보퓨란, 펜치온 등 농약 성분 13종이 나왔으며,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9건(76마리)에서는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명확한 폐사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질병, 아사, 사고사 등 일반적인 죽음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약 중독으로 인한 야생조류 집단폐사는 철새가 주로 도래하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올해도 1∼3월 발생한 것이 약 90%인 17건(949마리)에 달하며, 철새가 11종(868마리), 텃새가 3종(132마리)이다.

가장 많이 죽은 집단폐사 사례는 올해 2월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것으로, 가창오리 245마리가 죽었다. 위 내용물에서 카보퓨란 등의 농약 성분이 치사량 이상으로 검출됐다.

환경부는 “겨울철에 반복되는 농약·유독물 살포로 인한 야생조류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 집단폐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내년 3월까지 살포행위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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