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요휴무’ 혼란없었다

민원·필수요원제외 휴무

시민일보

| 2002-04-29 14:38:49

공무원 주5일 근무제 시험실시에 따른 첫 연휴였던 27일과 28일 민원불편도 별로 제기되지 않는 등 큰 혼란은 없었다.

행정자치부는 전체 1만3800여 기관 중 공안기관 등을 제외한 나머지 대상기관 4000여 곳 가운데 국가기관 796곳이 시험실시에 참여해 이날 공무원 5만6733명이 휴무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조례 개정 절차를 거쳐 7월부터 토요휴무제가 실시된다. 행정기관의 주5일 근무제 시험실시에 따라 자치단체를 제외한대부분의 국가기관은 이날 업무를 보지 않았으며 민원이 필요한 각 부처에는 토요민원상황실이 설치돼 민원을 처리했다.

각 부처의 경우 월드컵 지원단이나 재해대책상황실 같은 비상기구의 근무자들만 출근했으며, 필수 비상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험실시 대상공무원들은 출근하지 않고 각자 계획에 따라 휴무일을 보냈다. 민원상황실 직원과 비상업무 담당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직원이 휴무에 들어가 평소 휴일처럼 조용했다. 토요휴무가 시작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인지 관가를 찾는 민원인들도 거의 없었다.

정부중앙청사는 경비인력도 절반 이하로 줄였고 평소 휴일처럼 출입자들을 통제했다.주5일 근무제 주관부서인 행정자치부는 과별로 업무연락을 위한 비상인력 1명씩 외에는 모든 직원이 휴무했다.

이한동 국무총리는 토요일에 관저에서 탈북자 문제, 토요휴무 실시 실태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아 ‘반(半)휴무’를했다. 외교통상부는 탈북자들의 주중 외국 대사관 진입사건이 발생,간부를 포함한 관계 직원들이 출근,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건설교통부의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 대책본부도 25명의 직원이 24시간 맞교대 근무하면서 사고대책을 점검했다.

첫 휴무를 즐기게 된 공무원들은 부서의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평소 관심을 가졌던 어학, 취미생활 등 동호회 활동이나 가족동반 관광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과 소방 등 사회안전 및 질서유지를 담당하는 기관이나 생활문화시설, 교육청, 24시간 교대근무기관 등 시험실시에서 제외된 기관의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대부분의 공직자는 골프 자제 등 기강확립을 당부한 때문인지 토요일에는 집에서 쉬거나 영화관람 및 등산 등으로 소일했다.

한편 사정당국은 주요 골프장과 공항 등지에서 공직기강확립을 위한 휴무일 암행 감찰을 벌였다.
/이영란기자 joy@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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