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을 받아들이는 방법 제시
-성 찰-
시민일보
| 2002-05-14 17:19:07
나이를 먹는다는 것, 나아가서 죽음에 이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흰머리카락, 쭈글쭈글한 얼굴, 축 처진 어깨, 돋보기 없이는 한 글자도 볼 수 없는 자신을 돌아보면 한없이 초라해짐을 느낀다. 흘러가는 세월에 손을 뻗어보지만, 지나간 시간과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
97년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뒤 언어 장애와 신체 장애를 겪고 있는 70세의 저자 람 다스는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젊음을 유지하고자 다이어트, 성형수술 등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현대사회에 문제를 제기한다. ‘몸에 집착’하면 할수록 마음은 공허해지고 내적 아름다움을 발견할 시간을 낭비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 나이든 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젊어지는 비법’이 아니라 ‘늙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쓴 리처드 앨퍼트(람 다스의 본명)는 가장 미국적인 반문화 운동 ‘우드스톡’의 주축에서 활동하던 하버드 대학교수 출신이다. 그러나 그는 첨단 물질문명에 환멸을 느껴 만인이 부러워하는 교수직을 박차고 미국을 떠나 인도로 건너가 영적 스승 마하라지를 만났다.
그는 인도에서 리처드 앨퍼트라는 이름을 버리고 ‘신의 종’을 뜻하는 ‘람 다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영적 탐구자의 길에 들어섰다. 312쪽. 8천원.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