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와 정치인
정치부 기자 김종원
시민일보
| 2002-05-15 16:52:01
{ILINK:1}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라는 말은 이미 정치권에서는 고전이다. 김대중 대통령만 해도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는 ‘정치인’이다. 1992년 선거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패한뒤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한국을 떠났었다.
그러나 그는 돌아와 현재의 민주당 전신인 국민회의를 창당했고 4번만에 대통령이 됐다. 그가 말한 ‘살아 움직이는 정치’를 실현한 셈이다.
盧風으로 표현되는 한국의 정치상황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국민경선제 시작 당시만해도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 및 각종 여론조사는 10%를 상회한 수준이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한나라당조차 노 후보의 급상승을 예측한 인사는 없었다. 현실은 달랐다.
‘현실’에 여러 분석이 나올 수 있지만 특히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의 역할에 대한 말들을 많이 한다. 인터넷을 통한 지지,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에서의 각 단위별 모임과 개미후원회 결성을 통한 지원등이 노 후보의 경선승리에 견인차를 했다는 평가다. 이름도 생소한 노사모는 그러나 이제 익숙한 단어가 됐고 기존 언론에 ‘명함’을 내밀정도가 됐다. 그런 노사모가 최근 정치인을 고소했다.
이에 대해 노사모측은 박 의원을 명예훼손죄 및 모욕죄로 고소했다. 정치인 팬클럽으로 출발한 노사모는 이제 ‘살아 움직이는’ 정치 조직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한국정치에서 이것은 새로운 실험이다.
최근 기자가 만난 노사모 회원들은 “기성 정치인들을 모두 물러가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뭐 혁명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정치에 대해서 이제는 참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지금 새로운 정치현상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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