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곳에 가고싶다

평창 뇌운계곡

시민일보

| 2002-05-18 13:47:56

강원도 평창군에서도 오지에 위치한 뇌운계곡. 풍치림과 맑은 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이 곳은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뇌운계곡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마한 찻집 ‘산마을풍경’은 자연과 어우러진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해 누구라도 캔버스를 받쳐놓고 붓을 들고픈 마음이 우러나오도록 한다. 뇌운계곡과 인접해 있는 금당계곡에서 즐기는 래프팅과 카약의 맛은 한번 와본 사람이면 또다시 찾게끔 만들고 있다.

5월의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뇌운계곡에서 즐길 수 있는 견지낚시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이어서 숙박이 가능한 ‘산마을풍경’에 들러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백두대간이 오대산으로 내려오다 좌측으로 우뚝솟은 봉우리가 계방산이다. 구름도 망설였다 간다는 운두령 고개 밑에 작은 마을이 있는데 햇볕 따스한 양지 바른 곳에 소나무와 진흙으로 지은 집이 바로 ‘산마을 풍경’이다.

‘산마을 풍경’은 전통찻집이자 구들방 민박을 하면서 귀틀집 구들학교를 운영중인 곳이다.

도시의 콘크리트 집과는 달리 이 곳의 나무와 흙집은 자연의 기운과 숨쉬는 공간으로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풍경 소리가 들리고 흙냄새가 풍기는 귀틀집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느끼게 한다.

산마을 풍경에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캠프파이어.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모닥불을 지펴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보면 선명한 북두칠성을 볼 수 있다.

민박을 할 수 있는 방은 일곱개이고 방마다 특색있는 이름으로 돼있다. 솔잎방, 쑥방, 참나무숲방, 약초방은 구들방이다. 콘도식으로 돼 있고 곰취방, 곤드레방, 참나물방만은 공동으로 취사를 하게 돼 있다. 한방에 숙식할 수 있는 인원은 5∼6명 정도.

특히 곰취방, 곤드레방, 참나물방은 30평으로 한 팀이 사용할 수 있고, 곤드레방은 15명 정도 쉴 수가 있다.

▼주변 볼거리
산마을 풍경 주위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오대산을 가다보면 좌측으로 방아다리 약수가 있는데 이곳의 약수는 위장병에 좋고 조금더 위로 올라가면 전나무 숲길이 보인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치솟은 전나무 숲은 장관 그 자체. 나무 의자와 소로길이 있어 연인끼리 데이트 장소로 좋은 곳이다.

또 한 군데를 소개하고 싶은 곳은 봉평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주무대인 봉평은 온통 메밀꽃으로 덮여 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소설 속의 글귀가 절로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레프팅을 즐길 수 있는 금당계곡이 있다. 대화면에 위치한 4Km되는 비교적 긴 계곡. 레프팅과 물놀이, 야영에 적합하다.

특히 금당계곡 레프팅은 협곡으로 스릴과 낭만이 있어 가족과 함께 하는 레프팅에 추천할 만하다. (래프팅 문의 www.aracha.co.kr)

대화에 오면 꼭 들러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5일장. 허생원이 나귀를 끌고 나와서 장똘뱅이들과의 사연들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며 특히 옥수수로 만든 올챙이 국수는 이곳만의 별미다. 올챙이 같이 생겼다 하여 이름까지 올챙이 국수다. 대화장은 4일과 9일 열린다.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새말 교차로에서 42번 국도 안흥, 평창 방면으로 34.4km로 가면 표지판이 있다.

우회전해 200m 들어가면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계곡이 시작된다. 평창읍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다가 방림에서 42번 국도로 좌회전해 3.2km 거리.
자료제공/에코세상(02-523-3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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