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문화’도 꽃피우자

서울남부보훈지청장 안중현

시민일보

| 2002-06-01 15:36:48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해마다 맞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올해는 월드컵과 지방선거가 겹쳐 자칫 소홀해질 우려가 있어 다시한번 호국·보훈의 달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정부에서는 6월6일 현충일과 6.25 한국전쟁 발발일이 들어 있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순국선열과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또한 현충일은 예로부터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는 망종(芒種)인 6일로 지정하여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추념식을 거행하고 있다.

현충일은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국토방위의 성전에 참여하여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전몰장병의 영령에 대하여 생전의 위훈을 추모하고 명복을 기원하는 한편, 그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고 조국통일 성업에 대한 온 국민의 결의를 다지는 날인 것이다.

또한 남북분단이후 민족최대의 비극이었던 6.25 전쟁은 전몰유가족과 전상군경들에게 정신적·육체적 상처를 남겨 아직도 많은 분들은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고통과 슬픔으로 보내고 있으며, 6.25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들은 대부분 생사확인도 못 한 채 반세기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을 존경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인 것이다. 국가보훈처에서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이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추모의 기간(6.1∼6.10), 감사와 축제의 기간(6.11∼6.20), 화합과 단결의 기간 (6.21∼6.30)으로 나누어 기간별로 주제에 맞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여 호국·보훈의 달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월드컵 축제와 지방선거로 들뜬 분위기속에서 6월 한 달을 보내게 되더라도 6월 6일 현충일 하루만은 나라를 위해 산화하신 분들의 넋을 추모하는 마음을 갖고 차분하게 보내자. 아침 일찍 조기를 게양하고 오전 10시 정각에 울리는 사이렌소리에 맞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리자.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못한 우리 이웃에 있는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들을 찾아 감사의 말을 전하고, 가족과 함께 가까운 국립묘지나 충혼탑 등을 찾아가 꽃 한송이 헌화하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들을 추모하고 그 분들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 보자.

이번 6월 호국·보훈의 달은 월드컵,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만큼 우리 국민 모두에게 다른 어느 해 보다 의미있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세계문화의 축제인 월드컵 개최로 형성된 뜨거운 열기가 국민들의 일체감을 갖게 하고, 그 일체감을 바탕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보훈문화가 꽃피고, 그 보훈의식을 민족정신으로 승화시켜 공명정대한 선거가 이루어지는 6월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