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은 이제 그만…”
사회부 기자 신혜권
시민일보
| 2002-07-08 15:30:00
{ILINK:1} 최근 민선 3기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이명박 신임시장을 비롯한 새로 구성된 부시장단의 행보에 관해 시 소속 공무원은 물론 1천만 서울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속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또 기업 경영인 출신이라는 신선함과 그가 새롭게 내놓은 정책대안들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도 며칠 가지 못한 채 실망감과 자질 부족이라는 불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3일 히딩크 국가대표 감독에게 명예 시민증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이시장은 공식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들과 사위를 불러 히딩크 감독과 기념촬영을 함께 하는 등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이날 아들의 복장은 도저히 공식적인 행사로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반바지에 샌들, 영국의 맨체스타 축구팀 유니폼 등 상식 밖의 복장에 또 한번 시민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태풍경보로 전국이 비상이 걸려있는 4일 오후 이시장은 부인의 사적모임에 참석코자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를 비웠다. 여기에다 정두언 정무부시장은 “2년 뒤 지역구에서 다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겠다”며 “지역구를 위해 많은 예산을 따내겠다”는 상식이하의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지금 시 홈페이지에는 이러한 시장과 부시장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 이 글들 속에는 서울시민으로 앞으로의 서울에 대해 무척 걱정하는 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제 새로 시작된지 10일도 채 지나지 않은 민선3기 서울시가 돛을 올리기도 전에 표류하게 될까봐 많은 시민들은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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