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광진구지부 황만구 지부장

“휴직제 통해 초과인력 해소”

시민일보

| 2002-07-25 17:13:46

전국공무원노조 광진구지부는 올해 3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22번째로 출범해 ‘막내’ 중 하나다.

그러나 황만구(潢萬九·47·행정7급)지부장은 다른 지부보다 내실 있는 지부를 이끌어갈 자신감이 있다고 말한다.

뒤늦게 출범하다보니 공무원 노조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이 갖춰져 694명이란 높은 참여 속에 출발, 두 달사이 회원은 현재 6급 이하의 직원 중 85%가 참여하는 878명으로 늘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임원들이 지역, 직급, 성(性)을 떠나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돼 곳곳에서 직원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광진구지부가 탄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다. 출범한지 보름 뒤에 전국공무원노조가 출범하는 바람에 황 지부장은 지부일 하랴, 노조출범 준비하랴 밤낮이 없었다고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동사무소에서 6.13선거관리까지 맡게 돼 지난 4개월은 몸도 마음도 고생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제 지부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됐고 바쁜 일도 모두 끝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단계가 됐다"고 한숨 돌리지만 황 지부장은 요즘 구조조정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총 정원제에 30여명이 초과됐었으나 일부는 해결이 돼 12명의 직권면직이 남아있다"면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 집행부에도 강력히 건의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육아휴직, 가사휴직 등을 권유해 함께 극복해 나가려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진구지부는 최근 직원들에게 육아휴직, 가사휴직 계획에 따른 조기퇴직 등으로 통해 직권면직자를 구제하자는 호소문을 띄우기도 했다. 여직원들의 휴직을 강요하는 듯 비쳐질 수 있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광진구 지부 여성부장을 비롯해 많은 여직원들이 발 벗고 나서 황 지부장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다.

오는 9월쯤 개최될 구청장과의 협의를 앞두고 광진구지부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한창이다. “기관장과 처음 갖는 협의인데 주먹구구식으로 할 수 없지 않느냐"라면서 “설문조사를 통해 직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찾아내 제대로 된 협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상반기가 조직을 탄탄하게 구성하는 시기였다면 하반기는 직원들의 교육을 강화해 공무원 노조의 나아갈 방향을 정립시키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총무과, 기획예산과 등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해 와 구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집행부와 공무원노조는 서로 협조하고 견제하며 평행선을 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애선기자 sun@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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