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북녀 코믹 러브스토리 기대하세요”

‘휘파람 공주’주연 지성·김현수

시민일보

| 2002-09-02 15:41:55

웃는 모습이 귀여운 김현수와 지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지성이 영화 ‘휘파람 공주’에서 만났다. CF에서 깜찍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준 김현수와 TV 드라마에서 깔끔한 매너와 부드러운 이미지를 준 지성.

두 사람 모두 스크린에 초년병이지만 젊은 세대의 당당함과 친근감 있는 행동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간다.

‘휘파람공주’는 남북 화해의 무드를 저지시키고자 미국 CIA가 비밀테러요원들을 한국에 급파, 평양예술단의 수석 무용수 지은을 납치하려는 음모를 꾸미자 남북이 공조 프로젝트팀을 결성 미국과 정면으로 맞선다는 코미디 영화. 정략결혼을 피해 평양예술단의 일원으로 남한에 내려온 지은이 로커 준호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지성이 맡은 역은 가수의 꿈을 갖고 있는 남한의 삼류밴드 드러머 준호. 김현수는 북한 김정일의 숨겨진 딸로 평양예술단 단원 지은으로 출연한다.

‘울랄라 시스터즈’ 이후 두 번째 영화인 김현수는 사오정같은 코믹연기를 보여준 전편과는 정반대의 역할로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연기를 한다.

“지은이는 북한 여성이지만 활달하고 밝은 사람이에요. 보수적인 곳에서 지내다보니 자유주의를 갈망하지만 버릇이 없는 게 흠이죠. 총을 쏘는 액션신 같은 것은 없지만 남자를 휘어잡는 것은 잘하죠.”

김현수는 극중 무용수로 평양의 춤 검무 등을 하루 4시간씩 훈련받았다. 팔이 멍이 들 정도로 혹독했던 시간들이었지만 큰 보람을 느꼈다며 평양의 검무가 대중적인 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처음 스크린에 데뷔한 지성은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그가 맡은 준호는 욕도 많이 하고 모든 사람을 적대시하는 반항적인 드러머.

“평소에 드럼을 배우고 싶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런 기회가 생겨 기뻤습니다. 쉽게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워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성은 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로 구분되지만 그런 것은 느끼지 못한다며 액션과 멜로가 포함된 억지로 웃기지 않는 따뜻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짧은 연기경력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서로 영화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며 연기에 임해 호흡이 잘 맞는다고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실제 인터뷰중에도 두 사람은 서로 말문에 막힐 때 대신 대답해주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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