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아메리칸 파이’기대하세요”

윤제균 감독 ‘색즉시공’레디 큐

시민일보

| 2002-09-16 17:26:22

대학생들의 성과 사랑을 소재로 한 섹스코메디 영화 ‘색즉시공’이 지난달 말 전북 익산에서 첫 촬영에 들어갔다.

제작사 두사부필름과 필름지는 지난 12일 오후 명동 메사 팝콘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어 기획의도와 촬영 일정, 출연진의 각오 등을 밝혔다.

지난 해 겨울 외국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들 속에 ‘두사부일체’로 전국 400백만이라는 흥행기록을 세운 윤제균 감독(사진)의 두 번째 영화. 윤감독은 “한국판 ‘아메리칸 파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라며 “두사부일체가 끝난 후 바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꼭 1년 만에 제작발표회를 가진 윤감독은 주위 사람들이 이렇게 빨리 차기 작품을 하면 값어치가 없어진다고 말렸지만 좀더 젊을 때 하고 싶은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 자신의 영화로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의 내용은 차력동아리의 은식이 에어로빅부 은효에게 반하면서 일어나는 대학생들의 좌충우돌 섹스 이야기.

주인공은 ‘해적 디스코왕 되다’, ‘비트’ 등으로 흥행배우로 자리잡은 임창정. 그는 어눌하고 순진한 늦깎이 대학생으로 등장해 교내 퀸카인 은효(하지원)를 만나면서 인생의 목표가 달라진다.

임창정은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재밌었지만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고민이 됐다”면서 “윤감독과 자주 만나 영화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면서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폰’, ‘가위’ 등 호러퀸으로 알려진 하지원은 다소 의외의 캐스팅. 그녀는 감독, 배우 등 어떤 조건을 따지지 않고 시나리오만 읽고 본인 스스로 영화를 결정했다. 하지원은 “애드립도 못하고 코믹 연기도 해본 적이 없지만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변신은 원하지 않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1월 중순까지 촬영을 마친 뒤 오는 12월 13일 개봉할 계획이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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