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탐방-성북구 축구회
스트레스 털고 동지애 얻고…
시민일보
| 2002-11-21 18:00:59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 꿈이 이뤄지면서 축구가 생활체육으로 뿌리를 내렸다.
주말이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및 공원 운동장은 아마추어 축구 팬들로 메워지면서 기존의 ‘보는 축구’에서 ‘하는 축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축구 동호회라 하면 전국에 걸쳐 행정구역상의 ‘동’마다 하나씩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XX동 조기축구회’ 등의 이름으로 셀 수 없이 많이 존재한다. 그 많은 동호회 중 남다른 의미를 지닌 데가 있다. ‘성북구 축구회(회장 박지범 자치행정과 계장)’가 그곳.
지난 83년에 결성된 후 10년간 발전을 거듭하면서 구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호회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회원 수는 45명.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도 어김없이 매주 토·일요일마다 월곡 운동장이나 개운산 근린공원 운동장에 모여 구 건축사협회 축구동호회 ‘한울’팀과 공을 차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박지범 회장은 “한번씩 운동장을 누비며 땀을 흘리고 나면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동지애가 자연스럽게 샘솟는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흔히들 축구경기의 승패를 점칠 때 따라붙는 수식어인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만큼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문병한(교통관리과) 총무는 “우리나라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축구 강국을 꺾고 월드컵 4강 꿈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축구의 묘미”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지만 그래도 지는 게임엔 아쉬움이 남는다며 설명한다.
“많이 패한 만큼 승리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 또한 축구만이 가진 매력”이라며 스스로 축구에 대한 끊을 수 없는 애정을 표현한다.
박 회장은 “회원들의 실력향상과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젊은 층의 선수 영입과 인근 자치구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유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태욱기자 lucas@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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