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작은 성금

노란 봉투에 담아…”

시민일보

| 2003-03-27 20:09:56

“노란 봉투에 작은 사랑을 담아보세요”
매일 자신의 양복주머니에 노란색 봉투를 가지고 다니며 출·퇴근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동료직원들에게 봉투를 나눠주는 사람이 있다.

중랑구청 감사과에 근무하는 김호걸 계장(사진)이 바로 주인공.

지난 97년 IMF로 인해 어려워진 경제속에 관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이 줄었다는 소식을 접한 김 계장은 매일밤을 고민하던 중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노란 봉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같은 김 계장의 이웃사랑은 많은 동료직원들의 힘을 얻어 지난 98년 ‘사랑나눔회’라는 모임으로 거듭났고 현재 400여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

김 계장의 이웃사랑은 매월 월급날 소년·소녀가장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모인 사랑나눔회 회원들에게 노란 봉투를 전달하고 봉투를 전달받은 회원들이 자신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주면서 시작된다.

성금이 모이는 날이면 하루종일 이일에 매달려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김 계장은 “지금의 결과는 혼자서 했다면 할 수 없었는데 많은 동료직원들이 뒷받침 해줘 가능했다”며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내준 동료 직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금활동을 통해 모인 사랑나눔회의 성금은 매월 10만원씩 소년·소녀가장 3∼4가구에 전달되고 이렇게 지난 98년부터 사랑나눔회가 전달한 금액이 올해까지 2800여만원에 이른다.

또 매월 모인 성금 중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하고 남은 금액을 모아 매년 연말 평소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한다.

또 김 계장의 성금 전달방법은 남다르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성금 전달식을 갖지 않고 도움을 줄 소년소녀가장에게 직접 통장을 통해 성금을 전달한 것.

자신들에게 도움을 받은 한 학생이 구에서 실시한 백일장에서 1등을 차지했을 때 그 누구보다 기뻣다는 김 계장은 오늘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양복주머니에 노란 봉투를 가지고 다니면서 아름다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ymp@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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