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직분 목숨 바쳐
한 영 석 포천소방서 방호과장
시민일보
| 2003-04-13 17:15:49
‘아버지’라는 칭호는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근엄하며 무한의 존경 대상이다.
반면에 책임 역할이 막중한 사명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된 사람만이 ‘아버지’란 호칭을 받을 자격이 있다. 자녀를 어머니가 기른다고 여자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법은 없다.
남자에게 붙여지는 ‘아버지’가 남자라고 모두 다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며, 어른 남자라고 해서 무조건 붙여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장가를 간 남자에게 모두 붙여지는 것도 아니며, 장가를 가서 자녀를 낳은 남자에게 ‘아버지’란 호칭이 붙여지는 것이고 아버지의 자격이 주어지면서 아버지의 책임과 사명을 짊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버지의 책임 역할과 사명을 감당하는 능력은 사람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자녀를 건강하고 훌륭하게 키우고자 하는 희망은 누구나 똑 같다고 본다.
또한 ‘아버지’는 자녀를 키우는 일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자신의 목숨을 바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아니하는 것이 아버지이다. 많은 아버지들이 생존 경쟁의 사회 속에서 가족의 삶을 위하여 피와 땀을 흘리며 불철주야 동서분주하게 뛰어 다니고 있다.
때론 짓눌린 어깨와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으며, 아버지의 책임과 역할을 벗어 던지고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 싶을 때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역할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도 자녀의 삶을 책임져야하는 사명감에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하고 인내하며 아버지의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하고 있다.
동물이나 물고기 중에도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바치며 아버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 가슴이 찡 하도록 감명 받은 일이 많았다.
물고기 중에 연어나, 쉬리의 아버지 역할과 책임은 자신이 수정한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지느러미로 필사적인 부채질을 하면서 적으로부터 알 보호를 위해 먹지도, 자지도 않으면서 지키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다.
또한 알이 부화되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치어들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다가 기진 맥진 기력이 쇠하여 버둥거릴 힘조차 없이 쓰러져 자신의 후손들에게 뜯겨 먹히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후손을 위하는 것은 수컷 물고기의 삶이나, 인간의 남성 즉 아버지의 삶이 같다고 본다.
즉 ‘아버지’만이 할 수 있는 신념이고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들의 ‘아버지’ 역할과 책임은 어떠했는가?
한 가정의 가장이며, 아버지로서 가족의 삶을 위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더 나아가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리며 갖은 고난 속에서도 아버지의 자리를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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