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의미
남 윤 철 의정부보훈지청 과장
시민일보
| 2003-06-26 18:56:36
올해는 현충일이 제정된지 48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므로 현충일이 들어 있는 6월은 우리에게는 그 의미가 아주 큰 달이며, 적어도 이 달만은 범국민적인 행사에 동참하여 국민의 호국·안보의식을 고취하는 달로서 뜻깊게 보내야 한다.
오늘 우리나라가 이처럼 번영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준 것은 수많은 고귀한 호국영령들의 희생 위에서 온 국민이 합심하여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젊은이들은 현충일을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에 대한 감사와 이들의 넋을 기리는 의미보다는 단순히 연례행사처럼 하루 쉬는 날로 생각하면서, 자신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풍요의 바탕이 무엇인지를 까맣게 잊고 아침부터 일찍 야외로 놀러 가는 데에만 신경을 쓰는 풍조가 만연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국민들의 신뢰를 져버리고 있는 사회풍토와 시대상은 우리들 모두가 점차 순국선열들과 전몰호국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국난극복을 위해 살신성인하셨던 값진 교훈을 잊어버리고 있는데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호국이나 보훈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많은 장병들이 전후방에서 우리나라의 영토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복무하고 있다.
이렇게 국토방위를 위해 복무하다가 전투 또는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목숨을 잃거나 상이를 입은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을 후방에 있는 국민들이 보훈의식을 가지고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보답을 한다면 현재 군에 복무중인 장병들이나 앞으로 복무하게 될 예비장병들도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 자발적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국민 개개인이 보훈의식을 가지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올바른 정신을 갖게 된다면 막강한 군사력이나 경제력을 가진 것 못지 않게 튼튼한 국가안보가 이룩될 것이다.
또다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몸소 실천하신 분들의 희생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며, 이번 기회에 자라나는 청소년 자녀들을 둔 부모들께서는 6월중 단 하루만이라도 사랑하는 자녀들을 데리고 가까운 교외의 사적지나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현충기념물을 찾아 우리 선조들의 애국애족정신을 가슴깊이 느끼게 해 준다면 다른 어느 해 보다도 뜻깊은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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