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박힌 고정관념 깨라”

최해양 ‘대통령 연극관람’ 비호발언 파문

시민일보

| 2003-09-27 17:28:03

“왜 우리나라 대통령은 태풍이 올 때 오페라를 보면 안됩니까”

자칭 `튀는 장관’으로 취임식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거듭해온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이른바 `연극관람 파문’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밝혀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최 장관은 최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신임 관리자과정의 예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통해 “왜 우리는 대통령이 태풍때 오페라를 보면 안되는 이런나라에서 살아야 하는가”라며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하와이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태풍으로 난리가 났었다”며 “당시 주지사가 대통령을 모시고 골프장으로 안내했지만 다음날 지역신문에서는 긍정적인 기사가 실렸다”고 소개했다.

최 장관은 “만일 우리나라 신문이었다면 `이런 난리통에 대통령이 주지사와 골프친다니 개판’이라고 비난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고정관념을 깨니까 화제가 되는 것”이라며 “장관이 영어학원 다니는 것, 장관이 직접 커피타서 마시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된다면 자신의 고정관념이 이상한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건 장관이건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고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맞붙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월급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윗사람에 대한 충성보다는 국민들에게 잘 보이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노 대통령에 대해 “해양부에서 수개월간 같이 일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훌륭한 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불안하게 보기 때문에 불안한 것으로 비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튀는 공무원, 설치는 공무원’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의에는 행정고시 및 기술고시 합격생 3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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