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회화로 표현한 ‘동성애’
‘피에르&쥘’展 서울 시립미술관서 내달 16일까지 개최
시민일보
| 2004-04-22 18:26:15
화려한 인물사진으로 패션·광고계에 두각을 나타낸 사진작가 피에르(Pierre)와 회화를 전공한 쥘(Gilles)이 처음 만난 것은 1976년 디자이너 겐조(Kenzo)의 파티에서였다.
이후 두 사람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공동작업을 통해 프랑스 시각문화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오는 5월16일까지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피에르&쥘:Beautiful Dragon’전에는 1970년대 후반부터 최근작까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들만의 인공낙원을 그려낸 작품 68점이 출품된다.
피에르의 초상사진을 쥘이 특유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담은 장식적인 붓터치로 마무리하고 있다.
사자와 함께 서있는 ‘금발의 성녀,’ 등에 화려한 문신을 한 여성이 거울을 바라보고 미소짓는 ‘여인의 향기,’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의 게이 커플의 모습을 담은 ‘결혼,’ 황금색 꽃들 가운데 짧은 원피스 차림에 엉덩이를 드러낸 금발의 미소년 ‘LA FANNY,’ 진주조개 속에서 피어나는 ‘아시아의 비너스’ 등의 전시작들은 한결같이 남성성과 여성성이 애매모호하게 혼합된 파스텔톤의 아름답고 황홀한 세계를 나타낸다.
이 두사람은 고전적이고 바로크적인 표현을 통해 동성애 문화와 미학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문의 02-2124-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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