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전시의 변쳔사
전시의 연금술… 에머 바커 지음
시민일보
| 2004-07-11 22:45:47
미술관 디스플레이는 미술작품의 단순한 설치를 넘어서 미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독립된 문화이다.
미국 예일대학교 개방대학 미술사 교수 에머 바커가 엮은 ‘전시의 연금술, 미술관 디스플레이’(아트북스刊)는 이 개방대학의 ‘미술과 미술사’ 강좌 교재로 기획된 책으로 전시 기획자나 큐레이터 사이에서 디스플레이의 필독서로 널리 읽혀왔다.
이 책은 미술관 디스플레이를 문화적 관점에서 논의한 연구서이다. 미술사를 비롯한 역사·사회·정치적 맥락에서 미술관 디스플레이가 어떻게 변화돼왔고 그러한 디스플레이가 이뤄지게 된 주변 여건들이 어떠했는지 사례 중심으로 상세히 들여다본다.
1부에서는 우선 뉴욕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등 현대미술관들을 둘러본다. 포스트모던 미술관의 전형을 보여주는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을 통해 1970년 이후 개관된 대형 미술관의 디스플레이 방식을 설명하고 런던의 내셔널갤러리를 통해 전통적인 미술관이 현대미술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살핀다.
2부에서는 독일 카셀의 ‘도큐멘타,’ 각종 비엔날레, 영국의 사치갤러리 등에서 이뤄지는 현대미술을 이끄는 국제 전시들을 사례로 들어 현대미술의 경향을 짚어본다.
3부에서는 도시 재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요소로 설립되는 현대미술관의 역할을 알아본다.
런던 테이트갤러리의 분관 개관과 구겐하임 미술관의 빌바오관 개관을 통해 지역과 미술관 개관의 관계를 연구하고 영국의 주요 유산인 지방 저택 미술관이 개인 소유의 저택에서 국가의 미술관으로, 문화 관광지로 자리잡기까지 어떤 정책이 필요했는지 살핀다.
344쪽. 3만3000원.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