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낙조 보고 갯벌서 뒹굴어 볼까

화성市 바지락축제 17일 개막

시민일보

| 2004-07-12 20:40:37

시커먼 갯벌 위로 이글이글 붉게 타는 태양이 그림자를 만들어 가는 늦은 오후 풍경, 화성시 궁평낙조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곳 궁평항에서 오는 17일 ‘제1회 화성시 바지락축제’가 열린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비봉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제부도 방향으로 20여분 달린다. 제부도에 이르기 전 삼거리에서 궁평리 방향으로 꺾어 10분 정도 더 가면 궁평항이다. 서해바다 같지 않게 탁 트인 서해바다의 풍경과 갯내음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제부도와 궁평리 바다가 썰물에 시커멓게 드러내는 갯벌은 3~4㎞까지 이른다. 이 갯벌에 가장 흔한 것이 바지락,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갯벌을 찾은 가족들이 물 빠진 갯벌에서 호미로 뻘밭을 뒤적이며 바지락을 캔다.

또 다양한 갯벌생물들이 뚫어 놓은 수많은 구멍을 파는 아이들의 손에는 콩알만한 게에서부터 큰 게가 들려 올라오기도 한다.

고둥, 동죽, 갯지렁이 등이 아이들의 눈에 들어오는 순간 놀라움과 함성이 여기저기서 교차한다. 갯벌은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학습 체험장이 된다.

갯벌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허름한 옷 한 벌과 챙이 넓은 모자, 장화, 썬크림을 준비해 가 갯벌에 몸을 뒹굴어 보자. 갯벌을 뛰어다니며 진흙 싸움을 한바탕 벌이고 나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싹 달아나며 시장기가 느껴진다.

갯벌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바지락과 호박 등 야채를 송송 썰어 넣어 국수와 함께 맛깔스럽게 끓여낸 바지락칼국수가 식욕을 돋군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으로 수도권 주요 어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했던 화성 8미 중 하나인 화성 바지락, 충분한 자연일광과 산소공급으로 육질이 단단하고 두터워 감칠맛을 더 해준다.

바지락칼국수는 그 시원한 맛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 바지락으로는 젓갈을 담그고, 미역국, 잡채, 죽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화성시는 이러한 웰빙시대 우수 수산물인 바지락의 진가와 갯벌 생태체험을 수도권 주민과 함께 하기 위해 바지락 축제를 연다.

축제가 열리는 17일에는 바지락 채취 체험과 바지락 까기 챔피언전, 바지락칼국수 무료 시식회, 궁평리 낙조를 배경으로 말 마차 사진촬영 등 다양한 먹거리·볼거리가 제공된다.
또 도리도 해역에 우럭 종묘방류행사와 여름밤 작은 음악회, 불꽃놀이가 해변가에서 열린다.

이밖에도 축제기간 동안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바지락 젓갈류와 바지락, 수산물 등을 전시 판매한다.

/김정수 기자 kjs@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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