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립아이스발레단 31일 내한공연

은반위서 펼치는 환상의 몸짓언어

시민일보

| 2004-07-13 16:19:34

매년 여름 내한공연을 펼치고 있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이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는다.

올해는 ‘호두까기 인형’(7월31일~8월3일)과 ‘잠자는 숲속의 미녀’(8월5일~7일·이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등 두 편을 나란히 공연한다.

아이스발레는 발레와 피겨 스케이팅의 강국 러시아가 두 가지를 접목, 탄생시킨 장르. 깃털처럼 사뿐한 몸놀림, 도약과 회전 등 발레의 정수를 은반 위에서 역동적으로 빠르게 전개시킴으로써 예술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호두까기 인형’과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각각 독일 작가 호프만과 프랑스 작가 페로의 동화를 바탕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를 통해 발레로 만들어진 작품.
발레단 상임안무가인 콘스탄틴 라사딘의 손을 거쳐 아이스 발레 특유의 속도감을 살린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났다.


‘호두까기 인형’에서는 ‘작은 서곡’ ‘콤페이도의 춤’ ‘아라비아인의 춤’ ‘중국인의 춤’ ‘꽃의 왈츠’ 등 유명한 춤들을 환상적이면서도 힘있는 피겨 스케이팅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역시 현란한 의상과 동화적인 분위기, 탄탄한 구성 등이 볼거리다.

지난 1998년부터 꾸준히 한국을 찾고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은 세계 정상급에 속하는 아이스 발레단. 1967년 발레무용수 출신이자 ‘빙상 위의 연인’으로 불리는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창단했다. 현 단장은 이 발레단의 산 역사이자 전설적 피겨스케이터인 미하일 카미노프. 창단 멤버로 들어와 장기간 수석무용수를 지낸 뒤 1994년부터 단장을 맡고 있다.

연출 겸 수석안무가인 콘스탄틴 라사딘은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출신의 러시아 공훈예술가.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23년간 주역급으로 활약하면서 세계적 안무가인 유리 그리고로비치, 레오니드 야콥손과 공동작업을 했다. 일각에서는 루돌프 누레예프,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더불어 러시아 3대 남성무용수로 꼽기도 한다. 문의 02-3472-4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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