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향수 느끼는 감칠맛 연기 ‘짱’

서커스악극 ‘곡예사의 첫사랑’국립극장서 내달 10일 막올라

시민일보

| 2004-07-20 18:37:10

서커스 악극 ‘곡예사의 첫사랑’이 8~9월 서울과 수원에서 공연된다.

국립극장(극장장 김명곤)과 경기도 문화의전당(사장 홍사종), 연희단거리패(대표 정동숙), 동춘곡예예술단(단장 박세환)이 공동 제작하는 ‘곡예사의 첫사랑’은 유랑 서커스단을 중심으로 1960년대까지 활발하게 무대에 올려졌던 서커스 악극(서커스 + 악극)을 현대 공연언어로 재창조한 작품.

이번 작품은 1924년에 처음 등장해 현재 동춘곡예예술단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유랑 서커스단의 공연양식을 한국 대중극 양식으로 복원·재창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내용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유랑 서커스단인 ‘삼천리 곡마단’ 단원들의 애환과 사랑을 그렸다.

작품은 탄탄한 문학적, 연극적 구조에 서커스라는 대중적 볼거리를 내세워 ‘대중극으로서의 예술’ ‘예술로서의 대중극’을 지향한다.

옛 유고슬라비아의 작가 류보미르 시모비치가 쓴 ‘유랑극단’을 극작가 박용재씨가 번안하고 다시 박용재, 박현철(연희단거리패 작가), 이윤택(국립극단 예술감독)씨가 공동 각색한 대본에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눈물의 여왕’ 등을 통해 신파극과 악극 양식을 대중극 양식으로 재창조한 이윤택 감독의 연출력이 가세했다.


여기에 마임, 마술, 만담, 차력, 곡예, 대중가요, 대중춤, 악극화술 등 근대 대중극의 핵심인 즉흥연기 양식들을 모두 도입하고 남철, 남성남 콤비와 백조가극단 소녀가수 출신인 원희옥씨, 악극 전문 배우 김태랑씨 등 원로 악극 스타들을 동원해 작품의 감칠맛을 더했다.

또 백조가극단을 이끌었던 ‘눈물의 여왕’ 전옥의 친동생인 전황(전 국립창극단 단장)씨가 고증을 맡았다.

서울예대 박일규(뮤지컬학과) 교수가 안무자 및 출연자로 참여하고 정동숙 남미정 한갑수 조영진 김혜민 등 연희단거리패 배우와 동춘곡예예술단 단원 등 총 40여 명이 출연한다.

△서울공연= 8월10~29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오후 8시 문의 2280-4115~6.
△수원공연= 9월8~2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야외 천막극장. 오후 7시30분. 문의 031-230-3213~4. 관람료 2만5000~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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