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쫓는‘환상 여행’ 떠나자
중·고생대상 판타지소설 출간 잇따라
시민일보
| 2004-07-29 19:57:37
시간도 마음도 여유있는 여름방학, 가족과 함께 여름 휴가를 즐기면서 한번 잡으면 좀처럼 손을 놓기 힘든 판타지 소설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아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판타지 소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문학수첩리틀북스 刊)은 영국 작가 다이애나 윈 존스가 쓴 환상 소설.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 올 겨울 개봉을 앞두고 있다.
1권은 소피와 하울의 사랑 이야기. 모자 가게에서 일하는 18살 소녀 소피는 어느날 자신을 찾아온 마녀의 마법에 걸려 90살의 할머니가 된다. 소피는 마법사 하울이 살고 있는 성으로 찾아간다. 모두가 하울을 무서워 하지만 할머니가 된 소피의 눈에는 하울이 그저 철없는 바람둥이 청년으로만 보인다. 소피는 하울과 함께 마녀에 맞서 싸우고 그러면서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2권도 양탄자 가게를 운영하는 압둘라가 공주 밤의꽃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압둘라는 어느날 마법의 양탄자를 사게 되고 양탄자가 이끄는 대로 아름다운 정원으로 간다. 거기서 압둘라는 밤의꽃 공주를 만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공주는 마신에게 납치되고 압둘라는 마신이 살고 있는 공중의 성으로 간다.
1권과 2권 모두 하울의 성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꽃 마귀와 마녀에게 조종당하는 허수아비, 공중에 떠 있는 성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들이 가득하다.
1권 ‘거울 속의 미로’에서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14살 소녀 메를레는 물의 여왕을 몸 속에 지니게 된다. 물의 여왕은 베네치아와 지중해 사이에 있는 호수를 다스리는 여왕으로 이집트 제국에 맞서 베네치아를 지키고 있다. 메를레는 자신의 생각 속에서만 등장하는 물의 여왕과 함께 베네치아를 구하러 모험을 떠난다.
2권 ‘돌로 된 빛’은 메를레가 날아다니는 돌사자를 타고 다니는 이야기, 3권 ‘유리 주문’은 물의 여왕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메를레가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이다. 마법 거울과 인어 등 흥미를 끄는 소재들이 베네치아, 이집트 등 아름다운 곳으로 독자를 이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김진준 옮김. 전2권. 각권 8500원.
‘물의 여왕’ 두행숙 외 옮김. 전3권. 각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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