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설화·그리스신화 엮어 화폭에 담아

‘서양문명의 젖줄을 찾아서’展 사비나미술관서 내일 개최

시민일보

| 2004-08-10 20:11:35

공사중인 고대 신전 앞에 철조 크레인을 타고 유영하는 그리스 여신 아데나와 한국 상고사의 여신 바리데기가 마주한다. 작가 홍성담의 ‘바리데기, 아데나를 만나다’는 대형 화폭에 한국 고대설화와 그리스 신화를 엮어 장면을 설정했다.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행사와 함께 서양문명의 근원지인 그리스를 미술작품을 통해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기획으로 김봉준 박은선 최민화 등 작가 13명은 미술사학자 노성두씨와 함께 지난 4월 그리스 고대유적들을 현지답사한 뒤 ‘그리스’를 작품으로 다양하게 표현했다.

12일부터 9월19일까지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그리스 화필기행전 ‘서양문명의 젖줄을 찾아서’에는 이들 작가가 그리스 유적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회화, 조각, 설치, 드로잉 80여점이 출품된다. 참가 작가는 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주제는 신화, 영웅, 스포츠, 정치, 시인, 역사, 종교, 누드, 전쟁, 죽음, 건축 등이다.

김봉준은 그리스신화의 기억을 동아시아의 조형성으로 치환한 ‘평화 살림 신상’들을 빚었다. 테라코타로 제작된 ‘마고할매와 손자’ ‘데메테르여신과 딸’ ‘피레네의 우는 여인’등이 새로운 신전을 만든다. 문의 02-736-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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