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유착' 前경찰관 구속영장 청구

홍덕표

hongdp@siminilbo.co.kr | 2019-03-14 04:00:11

檢, 알선수재 혐의 적용··· 내일 영장실질심사

[시민일보=홍덕표 기자] 클럽 '버닝썬' 경찰관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전직 경찰관 강모 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경찰관 출신 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으며, 이에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5일 오전 강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그는 버닝썬 경찰 유착 의혹이 불거진 이래 구속된 첫 사례가 된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강 씨는 2018년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클럽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다.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대표인 강 씨는 2018년 7월말 버닝썬에서 대규모 화장품 홍보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앞서 클럽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강 씨는 행사 차질을 우려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강남경찰서는 2018년 8월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수사 종결,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21일 강 씨와 부하직원 이모 씨를 소환 조사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했다.

이어 경찰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공여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수수 명목 등도 소명이 돼 있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영장을 기각하고 보완을 지휘했다.

이에 경찰은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강 씨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 조사에서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는 강 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강남서 경찰관 A씨가 경찰 신분증을 제시하고 클럽을 수시로 드나든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 중이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클럽에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는지 살피고 있다"며 "A씨와 관련해서는 아직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서 수사로 전환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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