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도 ‘친황’ 순혈주의로 가나
고하승
gohs@siminilbo.co.kr | 2019-03-19 04:00:41
편집국장 고하승
통영‧ 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자유한국당 후보 경선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던 정점식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정 후보는 황교안 대표의 측근이다. 황 대표가 스스럼없이 정 후보를 자신의 '오른팔'로 규정할 정도다.
그러다보니 지역 정가에서는 ‘친황(친 황교안) 공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KBS가 지난 달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 19.0%, 김동진 전 통영시장 16.3%로 두 후보 모두 10%대 중반을 기록한 반면, 공천을 받은 정점식 변호사는 고작 7.6%를 기록했을 뿐이다.(창원 KBS가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5~17일 통영·고성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유선 RDD와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 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 지난 10일 공천을 확정 짓기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책임당원50%, 일반시민50%)에서는 정점식 35.18%, 서필언35.03%, 김동진 29.80%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 후보는 정치 신인에게 부여되는 가산점 20%(7.04)까지 받아 42.22%로 공천을 확정지었다.
지지율 7%대의 최하위 후보가 특별한 이유 없이 불과 20여일 만에 35%의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더구나 경선 경쟁자들은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서필언 경선후보는 지역위원장으로 그 지역에서 4년 여간 꾸준히 표밭을 다져왔고, 재선 시장을 역임한 김동진 경선후보 역시 10년간 통영시장을 지내면서 상당한 조직 표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역에 내려온 지 50여일도 안 되는 검찰 공안부장 출신의 정점식 변호사가 여론조사 경선에서 그들을 제치고 후보로 결정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보이지 않는 작전세력에 의해 치밀하게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실제로 경선에서 패배한 서필언, 김동진 두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오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과는 자체적으로 집계한 지지도는 물론 지역 민심과도 현격한 차이가 있으므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사 전 과정의 공개와 재집계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바로 그 다음날인 15일 이들이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하고 말았다. 경선 과정이나 후보자 공천 방식에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결국 분노한 김동진 후보는 ‘탈당’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그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오늘날 형극의 길에 들어선 것은 공천 잡음과 무관치 않으리라 생각 한다"며 “깊은 고민 끝에 애정과 열정으로 수십년동안 몸담은 한국당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서필언 후보도 즉각적인 탈당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의 거취는 지지자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탈당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물론 이들의 반발에도 통영‧ 고성은 전통적인 한국당 텃밭인 까닭에 이변이 없는 한 한국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한국당의 ‘친황 순혈주의’가 내년 총선에선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고, 그 ‘끼리끼리’ 반열에 들지 못하는 유능한 정치인들이 결국 짐을 싸게 될 것이란 점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현재 당밖 비문 세력의 입당을 차단하고, 당내 비문은 당 밖으로 몰아내면서 그 빈자리에 ‘친문’인사를 채워 넣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민주당이나 한국당 모두 특정 계파가 지배하는 패권정당이라는 점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사실 그들은 외형상 서로를 공격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공방전을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으로 민주당과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친박’과 ‘친문’이라는 특정계파가 장악하고 있는 배타적인 패권정당이라는 점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은 쌍둥이처럼 너무나 닮았다.
이제는 유권자들이 눈을 돌려 새로운 제3의 정당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통영‧ 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자유한국당 후보 경선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던 정점식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정 후보는 황교안 대표의 측근이다. 황 대표가 스스럼없이 정 후보를 자신의 '오른팔'로 규정할 정도다.
그러다보니 지역 정가에서는 ‘친황(친 황교안) 공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KBS가 지난 달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 19.0%, 김동진 전 통영시장 16.3%로 두 후보 모두 10%대 중반을 기록한 반면, 공천을 받은 정점식 변호사는 고작 7.6%를 기록했을 뿐이다.(창원 KBS가 여론조사전문업체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5~17일 통영·고성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유선 RDD와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 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 지난 10일 공천을 확정 짓기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책임당원50%, 일반시민50%)에서는 정점식 35.18%, 서필언35.03%, 김동진 29.80%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 후보는 정치 신인에게 부여되는 가산점 20%(7.04)까지 받아 42.22%로 공천을 확정지었다.
지지율 7%대의 최하위 후보가 특별한 이유 없이 불과 20여일 만에 35%의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더구나 경선 경쟁자들은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서필언 경선후보는 지역위원장으로 그 지역에서 4년 여간 꾸준히 표밭을 다져왔고, 재선 시장을 역임한 김동진 경선후보 역시 10년간 통영시장을 지내면서 상당한 조직 표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역에 내려온 지 50여일도 안 되는 검찰 공안부장 출신의 정점식 변호사가 여론조사 경선에서 그들을 제치고 후보로 결정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보이지 않는 작전세력에 의해 치밀하게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실제로 경선에서 패배한 서필언, 김동진 두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오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과는 자체적으로 집계한 지지도는 물론 지역 민심과도 현격한 차이가 있으므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사 전 과정의 공개와 재집계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결국 분노한 김동진 후보는 ‘탈당’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그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오늘날 형극의 길에 들어선 것은 공천 잡음과 무관치 않으리라 생각 한다"며 “깊은 고민 끝에 애정과 열정으로 수십년동안 몸담은 한국당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서필언 후보도 즉각적인 탈당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의 거취는 지지자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탈당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물론 이들의 반발에도 통영‧ 고성은 전통적인 한국당 텃밭인 까닭에 이변이 없는 한 한국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한국당의 ‘친황 순혈주의’가 내년 총선에선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고, 그 ‘끼리끼리’ 반열에 들지 못하는 유능한 정치인들이 결국 짐을 싸게 될 것이란 점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현재 당밖 비문 세력의 입당을 차단하고, 당내 비문은 당 밖으로 몰아내면서 그 빈자리에 ‘친문’인사를 채워 넣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민주당이나 한국당 모두 특정 계파가 지배하는 패권정당이라는 점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사실 그들은 외형상 서로를 공격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공방전을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으로 민주당과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친박’과 ‘친문’이라는 특정계파가 장악하고 있는 배타적인 패권정당이라는 점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은 쌍둥이처럼 너무나 닮았다.
이제는 유권자들이 눈을 돌려 새로운 제3의 정당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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