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선 四色 시나리오!
이 규 택 (한나라당 의원)
시민일보
| 2006-12-07 18:28:06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불행한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여권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정치적 속임수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기에 세간에 떠돌고 있는 여권의 정권연장 시나리오를 열거하고자 한다. 여권에서는 천기누설이라고 통탄할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서 공개하는 것이다.
첫째, 열린우리당의 위장분당(僞裝分黨)을 통한 허허실실(虛虛實實) 시나리오 :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겉으로는 이전투구(泥田鬪狗) 모습을 보이면서 위장이혼 하듯 위장분당한 뒤 지난 2002년 11월에 보여주었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이벤트처럼 허허실실의 깜짝쇼를 시도하려는 꼼수이다.
둘째, 노 대통령의 갑작스런 조기하야(早期下野)를 이용한 진화타겁(盡火打劫) 시나리오 : 대통령 사임 60일 이내 선거를 실시해야만 하는 헌법 제68조를 악용하여 노 대통령이 내년 4~5월경 갑작스러운 하야를 발표한다면 6월 전당대회를 예정한 한나라당은 극심한 혼란과 갈등의 소용돌이로 휘말려 대통령 후보를 선출 못하고 한나라당이 분열되는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려는 흉계이다.
셋째, 남북정상회담을 활용한 만천과해(瞞天過海) 시나리오 : 설인귀가 물을 두려워하는 당 태종의 배에 장막을 쳐서 요하(遼河)를 건너게 했듯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과 손을 잡고 남북정상회담·상호방문 · 통일헌법 제정을 빙자한 국민투표 등을 통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 체 정권연장을 기도하는 제2의 6·15선언을 획책한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여당의 분란과 혼돈 상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넋을 놓고 방심하여 오불관언(吾不關焉)한다면 세번째 대선 실패에 대성통곡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 한나라당에게는 예상되는 여권의 전략전술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2007 대선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대죄(大罪)를 짓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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